'해피포전' 운영권 놓고 갈라진 마을
'해피포전' 운영권 놓고 갈라진 마을
  • 정봉길 기자
  • 승인 2012.05.17 22: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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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 포전리 주민 시에 이장 교체 요구 농성
일부 "시, 160억 지원 불구 알력다툼 꼴불견"

속보=제천시 송학면 포전리 주민들의 갈등이 극에 달하고 있다.

이 마을 주민 30여명은 17일 제천시청 정문에서 천막를 치고 "이장을 바꿔달라"며 집단농성에 들어갔다.

농성 이유는 포전리 현 이장이 (주)해피포전 사업운영권과 관련해 주민들과 상반된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주민들은 현 이장을 사퇴처리 하고 새로 선출한 이장을 임명해 달라는 주장이다.

주민들은 지난달 28일 현 이장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임시대동계 회의를 열고 새로운 이장을 선임했다.

이들은 적법한 절차에 따라 새로운 이장을 선출했으니, 새 이장을 공식적으로 임명해 달라고 송학면에 요구했다.

그러나 송학면은 97명의 주민들이 모여 새로운 이장을 선출했다고는 하지만, 포전리는 현재 151세대에 19세 이상인 주민이 288명으로 과반수가 충족이 안된 점 등을 들어 선뜻 수용하지 못하고 있다.

또 양측에서 서로 고소·고발해 현재 경찰이 조사중에 있으며, 경찰의 조사결과가 나온 뒤 신중히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결국 주민들이 내 세운 이장이 시로부터 인정을 받지 못하게 되자 주민들은 특단의 조치로, 시청까지 몰려와 농성을 벌이게 된 것이다.

하지만 일부 시민들은 포전리 주민들의 집단농성을 곱지않은 시선으로 보고 있다.

김모씨(고명동)는 "제천시가 시민의 혈세인 160억원을 이 마을에 지원해 준 것은 마을로서는 큰 특혜이며 행운이다. 하지만, 운영권을 움켜지기 위해 주민들간 알력다툼을 벌이는 것은 볼썽사납다"고 말했다.

이어 "마을 자체적으로 처리해야 할 이장 선출권까지 시청에다 요구한다는 것은 너무 심한것 같다"고 비난했다.

송학면 포전리 주민들은 지난 2008년 제천시 시립화장장 설치에 따른 피해보상차원으로 시로부터 160억원의 보조사업비를 지원받기로 시와 협약했다.

주민들은 이 보조금을 지원받기 위해 지난 2008년 4월 '해피포전'이란 법인을 설립했다. 협약에 따라 시는 지난해까지 69억225만원을 '해피포전'에 지원했다.

㈜해피포전은 이 보조금을 마을 공동 축사건립 및 한우 구입(35억원), 숯가마 및 찜질방 토지 구입(24억원), 자연장지 조성 설계(4억원), 마을회관 증축(1억원), 마을버스 구입(7800만원), 정자 설치(4800만원), 각종 인허가 비용(4억원) 등에 사용했다. 그러나 ㈜해피포전 집행부의 불투명한 집행내역으로, 주민들 간 시비가 끊이질 않았다.

결국 해피포전 전임 이장 등 몇몇 간부들의 불투명한 집행 탓에 마을이 두 패로 갈려진 셈이다. 시는 앞으로 91억575만원을 더 지원해야 한다. 이지역 주민들은 보조금의 운영권을 차지하기 법정다툼까지 고수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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