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망을 희망으로 바꾼 지극정성
절망을 희망으로 바꾼 지극정성
  • 정규호 기자
  • 승인 2012.05.08 04: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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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오세웅씨 식물인간 부모 수차례 살려
복지부 장관상 수상 … 눈물겨운 효심 '눈길'

죽을 고비에 놓인 어머니를 세번이나 살려내고, 병마에 쓰러져 식물인간이 된 아버지를 지극 정성으로 보살피며 회복의 희망을 안겨준 눈물겨운 효성이 빛을 발하게 됐다.

8일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받는 청주시 흥덕구 수곡1동에 살고 있는 오세웅씨(49·사진)는 장남이 아니면서도 극진한 부모 섬김으로 생사의 위기에 놓인 부모를 살려내는 기적을 만들며 사회에 귀감이 되고 있다.

3남2녀 중 둘째인 오씨가 부모님의 병수발을 시작한 것은 1997년 고향 음성에서 살고 계시던 어머니가 뇌줄중으로 쓰러지면서부터다.

어머니를 청주로 모셔와 반년동안 온갖 정성을 다한 끝에 병석에 누운지 6개월여 만에 어머니를 완쾌시켜 다시 편안한 고향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게 했다. 오씨의 시련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한동안 차도가 있는 듯 했던 오씨의 어머니는 다시 가벼운 중풍 증세가 재발됐고, 아내와 함께 주말마다 빠짐없이 음성을 오가며 간호한 끝에 상태가 호전되면서 밝은 웃음을 찾는 듯 했다. 그러나 두번째에 이어 2005년 가을, 어머니에게 세번째로 뇌졸중이 발병, 사지가 마비된 식물인간이 되고 말았다. 하지만 오씨가 밤낮을 가리지 않고 어머니의 병세 호전을 위해 온 몸을 던진 끝에 위중했던 어머니의 폐렴이 호전됐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이번에는 어머니의 기도가 마비됐다.

오씨는 이 때부터 경험이 많은 간병인과 간호사를 백방으로 찾아다니며 조언을 구했고, 마침내 기도가 마비된 어머니를 위한 자신만의 특별음식을 만들어 냈다. 이 음식으로 인해 오씨의 어머니는 다시 죽을 고비를 넘기고 기력을 회복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엎친데 덮친격으로 오씨에게 또 다른 불행이 그늘이 드리워 졌다. 그런대로 건강을 잘 유지하던 아버지가 쓰러진 것이다. 병원 진단 결과 노인성질환 중 희귀병인 '핵상운동 저하병' 판정을 받았는데, 아직 치료약도 개발되지 않은 병이었다.

아버지의 상태는 갈수록 악화됐다. 급기야 신체의 운동을 담당하는 뇌세포가 죽어 정상적인 운동명령을 내리지 못하는 바람에 식물인간이 되고 말았다.

오씨의 노력은 또 한번 기적을 일궈냈다. 죽음만을 기다리던 아버지를 극진히 보살핀 결과, 아버지의 상태가 의사소통은 못하지만 부축하면 걸을 수 있을 정도로 호전된 것이다.

오늘도 아버지 병수발에 지금도 전력을 쏟고 있는 오씨는 아버지가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올 것이란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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