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중원을 장악하라"
새누리 "중원을 장악하라"
  • 천영준 기자
  • 승인 2012.04.30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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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오 청주 방문… 中企 애로 청취
앞서 박근혜도 충북 민심잡기 나서

12월 대선을 8개월여 앞두고 새누리당 대선 주자들이 '중원 장악'에 힘을 쏟고 있다. 역대 대통령 선거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온 충북 민심을 얻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

대선 국면 초반부터 경선 규정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며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대선 주자들이 '민생 탐방'이란 공통분모를 갖고 지역 민심잡기에 나선 것이다.

부산지역 민생 탐방을 시작으로 사실상 대권도전 행보를 시작한 이재오 의원은 지난 27일 청주를 방문했다.

청주산업단지내 ㈜이엔씨테크를 방문해 생산공정 등을 둘러보았다. 근로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중소기업의 애로 사항을 청취하는 시간도 가졌다.

이어 청주시내의 한 고물상을 방문해 애로 사항을 듣는 등 민생 현장의 생생한 소리를 직접 들었다.

이날 이 의원의 청주 방문은 새누리당 충북도당과 보좌관들도 일정을 정확히 알지 못할 정도로 조용히 이뤄졌다.

이는 그가 언론 노출을 최대한 자제하고, 지역 마을회관 등에서 자면서 '낮은 자세'로 전국을 순회하고 있기 때문이다.

비박 잠룡 주자들 중 이 의원이 처음으로 충북을 방문하며 지지세 확장에 들어간 것이다. 그는 조용한 행보를 통해 바닥 민심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반면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은 현 위치를 최대한 활용한 민심잡기에 나서 대조를 보였다.

앞서 박 위원장은 지난 25일 충북 총선공약실천본부 발대식에 참석한 후 청주 육거리에서 민생 탐방에 나서 신뢰와 책임 정치를 약속했다.

박 위원장의 충북 방문은 대선을 위한 사실상의 행보라 할 수 있다. 박 위원장은 제19대 총선 과정에서 두 차례에 걸쳐 충북을 방문했다. 이번 방문까지 한 달 사이에 무려 세 차례나 방문했다.

총선이 끝난 뒤 박 위원장의 전국 순회방문 일정에서 강원도 다음으로 충북 등 충청권을 방문한데는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

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에 승리를 안겨다 준 충북의 민심을 다시 한번 추스르는 차원이라는 분석이다.

이처럼 새누리당 대선 주자들이 충북 선점에 나선 가운데 야당 텃밭을 내준 민주통합당도 패배의 아픔을 딛고 대선을 향해 시동을 걸었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여당을 중심으로 대선을 위한 정치권의 지역민심 챙기기가 빨라지고 있다"며 "충북은 대선 결과에 영향을 크게 미치는 점에서 여야 모두 관심을 갖는 지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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