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단서도 현미경 조사
작은 단서도 현미경 조사
  • 충청타임즈
  • 승인 2012.04.23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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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안경·담배꽁초로 범인 잇단 검거
"CCTV 지나친 의존" 우려 불식 성과

경찰이 범행 현장에 남겨진 안경을 단서로 용의자를 일주일만에 검거하는 개가를 올렸다. 더욱이 최근 경찰 수사가 CCTV에 지나치게 의존한다는 비판이 나오는 가운데 작은 단서도 놓치지 않는 탐문수사로 이같은 우려를 불식시키는데 기여했다.

청주흥덕경찰서는 23일 흉기를 들고 여관에 침입해 금품을 훔치려 한 장모씨(35)를 강도상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장씨는 지난 14일 새벽 12시 20분쯤 청주시 흥덕구 사직동의 한 여관에 들어가 주인 이모씨(60·여)를 흉기로 위협하고 금품을 빼앗으려다 반항하자 이씨를 폭행하고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장씨는 앞서 지난 2월에도 해당 여관에 침입해 이씨 남편의 등산복 등 50만원 상당을 훔쳐 달아나기도 했다.

경찰조사 결과 사기로 지명수배가 내려진 장씨는 여관 등을 전전하며 숨어지내다가 도피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이 같은 일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자의 신고를 받은 경찰은 현장에서 확보한 장씨의 안경을 토대로 인근 안경점에서 최근 비슷한 도수로 안경을 맞춘 사람들에 대한 탐문 수사를 벌여 사건 발생 일주일 만에 장씨를 붙잡았다.

청주흥덕경찰서는 앞서 지난달 21일에도 원룸에 침입해 금품을 훔쳐 달아난 정모씨(40)를 범행 2년8개월여만에 붙잡아 절도 혐의로 불구속 입건한 바 있다.

당시 차량절도 혐의로 청주상당경찰서에 붙잡힌 정씨가 지난 2009년 7월 임모씨(25·여)의 원룸에 침입해 가방 등 105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치며 현장에 남긴 담배꽁초가 결정적 증거가 됐다.

경찰은 정씨가 남긴 담배꽁초를 발견·수거하고 국과수에 감정을 의뢰해 놓은 상태였다.

결국 2년8개월여만에 다른 범행을 저질렀던 정씨는 경찰의 세밀한 현장확인과 과학수사에 꼬리를 잡혀 여죄가 들통났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과학수사가 많이 발전하면서 부각된 측면이 있지만 탐문수사와 잠복수사 등도 빼놓을 수 없는 원칙"이라며 "어느 부분도 소홀하지 않고 빠른 용의자 검거로 시민의 피해를 막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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