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등 배추값 … 중국산으로 잡는다(?)
폭등 배추값 … 중국산으로 잡는다(?)
  • 남경훈 기자
  • 승인 2012.04.19 21: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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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 사이 3배 ↑ … 월동배추 공급도 바닥
정부 수입 방침에 "임기응변식 대응" 반발

최근 배추값이 석달새 세배나 급등하면서 물가관리에 '빨간불'이 켜졌다. 지난해 이후 배추값이 폭등과 폭락을 거듭하면서 정부가 수급 조절에 실패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부가 비축했던 배추의 재고 물량 부족으로 가격 상승이 우려되면서 최근 중국산 배추를 수입, 배추가격 상승과 물량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규모 김치업체에 공급하겠다는 방침을 세우자 농민단체가 반발하는 등 배추를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 배추 값 얼마나 올랐나.

농식품부의 자료에 따르면 배추 한포기 도매값은 지난 3월 상순 2330원에서 3월 하순에는 2751원, 4월 상순에는 3120원을 기록하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청주 육거리시장을 비롯 충북지역 주요 재래시장에서는 최근 소매가격이 포기당 5000원에 달하면서 불과 3개월 사이에 2~3배가량이 뛰었다.

배추가격이 오른 이유는 올겨울 한파로 배추 작황이 나빠져 4월 겨울 배추 저장 물량이 지난해보다 줄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하우스 봄배추 생산량도 평년보다 좋지 않다.

농협충북유통은 배추 생산량이 2~3년 주기로 증감하고 가격도 같은 주기로 등락을 반복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농협청주농산물물류센터 조양구 부장은 "배추 가격이 석달째 상승하며 3배 이상 폭등하는 등 배추가격의 지속적인 상승이 우려된다"며 "이로 인해 저소득층의 가계에 큰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 월동 배추 공급도 바닥

대형마트들은 월동 배추를 도매가보다 낮은 수준으로 지난주까지 공급했다. 이마트는 지난 5일부터 11일까지 월동배추를 포기당 1800원에 판매했다. 이는 도매가 보다 40%가량 싼 가격이다. 이마트는 10만 포기의 물량을 준비했다.

롯데마트도 같은 기간 정부 비축 물량을 농수산물유통공사로부터 7만6000포기를 공급받아 포기당 1980원에 판매했다. 그러나 아직 가격을 잡는데는 역부족이다.

◇ 중국산 수입에 농민들 반발

식탁물가의 주범인 배추값이 수급 불안으로 들썩이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중국산 배추 수입에 나섰다.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이달 들어 겨울 저장배추의 품질이 나빠지면서 도매가가 오르는 가운데 저온현상과 한파 등으로 봄배추 출하시기가 늦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농식품부는 중국 산동성에서 생산되는 배추 2천t을 우선 계약하고, 이 중 500t을 이달 중 김치업체에 공급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같은 정부의 중국산 배추 수입계획에 대해 농민단체 등은 정부가 수급량 조절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 없이 임기응변식 대응만을 일삼고 있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한 채소재배 농민은 "배추값이 봄 출하시기 전에 맞춰 반짝 올랐다가 출하와 동시에 물량이 풀리면서 떨어질 것"이라며 "가격 조정기를 거치고 있는 시점에서 굳이 중국산 배추를 수입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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