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모 없는 것들의 '쓸모 있는 아름다움'
쓸모 없는 것들의 '쓸모 있는 아름다움'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2.04.18 21: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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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까지 청주 스페이스몸미술관 '하로동선'展… 8명 작품 선봬
쓸모없음을 부각해 쓸모있음으로 전환하는 재미있는 전시가 열린다.

청주 스페이스 몸 미술관은 25일까지 '하로동선(夏爐冬扇)'전을 개최한다.

하로동선(夏爐冬扇)은 '여름에 화로, 겨울에 부채를 드린다'는 뜻으로 유용하지 못한 물건이란 의미가 있는 사자성어다.

'쓸모'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보게 될 이번 전시는 8명의 작가가 참여해 무용(無用) 속에 유용(有用)의 의미를 찾아내 작품으로 보여준다.

김을 작가는 드로잉을 감추고 있는 검은 표지의 드로잉 북, 뻔하고 재미없는 그림의 표면보다는 그 너머의 세계를 바라보게 하고, 종이 드로잉을 구겨서 한 송이의 꽃으로 형상화한 작품 등 드로잉과 오브제 그리고 공간에 관한 이야기를 한다.

김태헌 작가는 예술을 삶의 유희 자체로 생각하는 삶과 놀이 그리고 예술의 관계를 작품으로 표현했고, 이해민선 작가는 '나무 막대기-각목', '죽은 나뭇가지' 등의 작품으로 관념을 해체한다.

또 고정화 되어 있는 권력, 규율과 같은 힘을 가진 명화의 이미지에 바이러스를 침투시키는 이승현 작가와 콜라주나 칼라를 믹스매치 시켜 즉흥적으로 선과 색이 무한한 공간을 만들고 새로운 생명체를 만드는 김선정 작가, 드로잉과 바느질 작업을 바탕으로 자신이 수집한 여러 종류의 군복, 밀리터리 관련 소품들과 조립 모형 등의 오브제를 활용한 이상홍 작가의 작품도 감상할 수 있다.

이외에도 이주영 작가는 이미지와 텍스트를 한 화면에 동시에 등장시켜 상징화시켰고, 홍원석 작가는 운전하는 순간들과 매 순간 맞닥뜨리는 황당한 상황(세계)에 주목해 새로운 방식의 발견을 작품으로 보여준다.

스페이스 몸 미술관 관계자는 "오늘날 드로잉은 재료, 기법, 주제 등에 구애받지 않고 회화, 조각, 설치, 사진, 영상과 같은 장르로 영역이 확장되고 있다"며 "찰나의 감정이나 사고가 직접적이고 자연스럽게 형상화 또는 언어화한 형태로 드러나는 과정에서 드로잉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작가의 구체적인 고뇌를 엿볼 수 있다"고 전시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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