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대선가도' 만만찮다
새누리당 '대선가도' 만만찮다
  • 천영준 기자
  • 승인 2012.04.15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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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구·정당득표 야권연대보다 열세
수도권서도 패배… 승리 장담 못해

캐스팅보트 충청승리는 호재될듯

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은 152석을 차지하며 예상밖의 압승을 거뒀다. 하지만 오는 12월 대선은 그리 밝지만은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총선에서 새누리당은 총유효 투표수 2154만5326표 중 43.3%인 932만4911표를 얻은 것으로 집계됐다.

야권은 민주통합당이 37.9%인 815만6045표를 얻었다. 통합진보당은 5.9%인 129만1306표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득표수를 따져보면 야권에서 얻은 표는 모두 944만7351표로 새누리당이 얻은 득표수보다 12만2440표가 더 많다. 이 때문에 12월 대선에서 야권이 단일후보를 내고 새누리당 대권 주자와 맞붙을 경우 불리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대선 승부에 가장 영향을 주는 서울을 살펴보면 새누리당은 204만8743표를 얻어 민주통합당이 얻은 209만6045표보다 4만7302표를 적게 얻었다.

수도권 전체는 새누리당이 479만8433표, 민주통합당 469만8358표, 통합진보당이 39만7704표를 얻었다. 이 경우 역시 야권의 표를 합치면 새누리당보다 29만7629표가 더 많다.

다만 이번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역대 대선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왔던 대전과 충·남북에서 민주통합당보다 더 많은 표를 얻었다는 것은 향후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은 대전에서 36만7258표를 얻어 23만2145표에 그친 민주통합당을 13만5113표 앞섰다. 충북에서도 새누리당이 33만187표를 얻어 27만5915표를 얻은 민주통합당에 앞섰다.

충남도 새누리당의 득표율이 높았다. 새누리당이 30만6825표를 기록해 29만970표를 얻은 민주통합당을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

정당 투표에서도 상황은 비슷했다. 전국적으로 새누리당은 42.8%의 정당 득표율을 얻었고, 민주통합당은 36.5%, 통합진보당은 10.3%를 기록했다.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의 정당 지지율을 합치면 46.8%로 새누리당보다 4% 포인트가 앞선다.

반면 충북의 경우 정당 득표에서는 보수와 진보간 팽팽한 구도를 형성했다. 정당 지지도에서 새누리당은 43.81%를 얻었다.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의 야권연대 표를 합산하면 여당 표와 동일하다.

하지만 유권자가 많은 청주 상당 및 흥덕구 선거구에서는 야당 표가 여당 표를 앞섰다. 이번 총선에서 실제 표 동원력은 야권연대가 더 컸다는 분석이다.

한 마디로 특정 정당에 표를 몰아주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일각에서는 충청의 민심이 역대 선거와 마찬가지로 대선에서 '캐스팅 보트'를 쥘 것으로 예상된다. 영·호남의 특정정당에 대한 맹목적 충성도 보다는 충청은 상황에 따라 다양한 선택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오는 12월 치러지는 18대 대통령 선거가 불과 8개월 남은 상황아래 선거의 여왕이라고 불리는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불리한 판세를 어떻게 뒤집을 수 있을지 정치권의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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