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뒷전 약점 캐기 … 네거티브 난무
정책 뒷전 약점 캐기 … 네거티브 난무
  • 충청타임즈
  • 승인 2012.03.21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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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전현장을 가다 -청주상당
충북 정치 1번지 … 대선 향한 민심 바로미터

새누리·민주 '최고의 패' 정우택·홍재형 공천

나이·표절·성추문 의혹 등 진흙탕 싸움 전개

청주 상당구는 전국적으로 손꼽히는 격전지다. 화려한 정치 경력을 자랑하는 거물급 정치인간 맞대결이 성사됐다.

새누리당은 장관·국회의원 등을 지낸 정우택 전 충북지사를 내세워 탈환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민주통합당은 이곳에서 내리 3선을 한 홍재형 국회부의장을 재공천해 맞불작전을 펴고 있다.

양당이 '최고의 패'를 내놓은 것은 청주 상당이 지닌 정치적 상징성에 기인한다. 이곳은 '충북 정치 1번지'로 불리며 충북 민심의 향배를 가늠해 볼 수 있다

더욱이 총선뿐 아니라 대선을 생각하는 여야로서는 절대 물러설 수 없다. 충북도내 8석의 지역구 중 2석만 확보한 새누리당 입장에선 청주 상당의 '점령'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 때문인지 여야간 '빅매치'와는 어울리지 않은 '진흙탕 싸움'이 전개되고 있다. 상대 후보의 약점을 파고들며 사생결단을 건 공방전이 펼쳐지고 있다.

발단은 정 후보가 홍 후보의 '많은 나이'를 거론하며 시작됐다. 홍 후보의 아킬레스건을 건드린 것이다. 이후 양측은 북부터미널 건설, 밀레니엄 타운 건설 등 공약을 둘러싼 신경전을 펼쳤다. 논문 표절 의혹과 국립암센터 분원 백지화 책임공방 등도 하루가 멀다 하고 이어졌다. 급기야 홍 후보 측은 정 후보의 명함에 기재된 학력 내용을 문제 삼으려 했다. 하지만 선관위가 전혀 하자가 없다는 결론을 내리자 기자회견 내용을 변경하는 해프닝까지 발생했다.

이런 상황에서 총선 판도를 바꿀 수 있는 의혹이 제기돼 파장이 커지고 있다. 지난 15일 한 외국계 인터넷 사이트 블로그에 정 후보와 관련된 다소 충격적인 글이 올라온 것이다.

이 글에는 도지사 재임 시절 성 상납과 불륜, 불법선거자금 수수, 청주·청원지역 공천 개입 등을 언급하면서 날짜와 장소, 액수까지 자세히 적시했다.

정 후보 측은 "악의적 흑색선전으로 명예를 훼손하고 정치생명을 끊으려 한다"며 혐의자 3명을 경찰에 고발한 상태다. 이와 함께 공모 이유 및 장소, 역할 분담, 범죄수법 등이 담겨 있는 녹취록을 제시하며 배후세력에 대한 수사도 요청했다

이에 민주통합당 충북도당은 정 후보에게 해명 촉구와 함께 수사기관을 향해 "누가 블로그에 글을 올렸는지가 중요한 게 아니라 의혹의 진위를 밝히는 것이 우선"이라고 압박했다.

이처럼 청주 상당구는 후보등록 이전부터 설전과 폭로가 난무하고 있다.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정책선거를 기대한 유권자들은 또다시 비방과 흑색선전에 실망감을 느끼고 있다.

현재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은 정 후보의 '성추문' 의혹이 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셈법계산에 분주하다. 지금까지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정 후보가 10% 포인트 내외의 차로 홍 후보를 앞섰다.

하지만 정 후보의 성추문 관련 글이 터지면서 향방을 알 수 없게 됐다. 이 글이 선거 이슈화될 경우 민주통합당 홍 후보에게 판세가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청주 상당선거는 정책대결보다는 정 후보의 '성추문' 관련 글의 진실여부와 파장이 당락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자유선진당 김현문 후보의 불출마로 공천을 받은 김종천 후보는 두 후보의 틈바구니 속에서 얼마만큼 선전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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