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총선 향배는?
충북총선 향배는?
  • 남경훈 기자
  • 승인 2012.03.20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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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의 주장
남경훈 취재1팀장(부국장)

4·11 총선이 내일 후보등록을 시작으로'열전 20일'에 돌입한다.

충북지역은 출전 선수들의 진용이 갖춰졌고, 여의도를 향해 일제히 스타트했다. 누가 최종 승리의 결승 테이프를 끊을 지 20일 뒤면 판가름 난다.

대선 전초전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여야가 사활을 건 총력전에 나서면서 역대 어느 총선보다 많은 쟁점과 변수가 속출하고 있다. 우선 이번 총선은 친박(親朴)이 싹쓸이하다시피한 새누리당 공천에 반발한 비박(非朴) 후보들의 무소속 출마가 두드러지면서 선거구도가 복잡하다. 특히 청원에서 손병호 후보가 출마를 기정사실화했고, 중부 4군에서는 증평을 기반으로 하는 김수회 후보가 무소속으로 나서 소지역주의가 팽배한 이곳 선거구의 변수가 되고 있다.

여기에 남부 3군에서는 오랜 지역구 활동을 하고 재선에 도전하는 심규철 후보가 판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눈길을 끈다. 이에 반해 북부권은 후보들이 정리됐다. 제천·단양의 엄태영 후보와 충주의 한창희 후보 등은 출마를 포기했다.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의 야권단일화도 지역에서는 영향이 미미하지만 전국적인 바람속에 간과할 수 없는 사안이 되고 있다. 이런 차원에서 충주에서 현정권 왕의 남자 윤직식에 맞선 젊은 패기 김종현의 도전을 지켜봐야 한다.

또 신당의 움직임도 예사롭지 않다. 선거가 임박해서 느닷없이 창당한 구천서 전의원의 대국민중심당이 어떤 후보를 낼지도 궁금증을 자아내게 만든다.

기존 정당들은 막판 스피치를 올리기 위해 전열을 가다듬고 결전에 나섰다. 민주통합당은 지난 2004년 실시된 17대 국회의원선거에서 열린우리당으로 충북지역 8곳에서 모두 승리를 거둔데 이어 2008년 18대에서도 통합민주당으로 6명이 당선되는 등 그동안 여도(與道)였던 충북을 야도(野道)로 일거에 바꿔놓았다.

이번 총선은 지역 정치무대에 화려하게 등장한 민주통합당 현역의원들이 3선과 4선이란 고지를 점령, 확실한 자리매김을 하느냐에 최대 고비가 된다.

이중 청주 상당의 홍재형 국회부의장의 4선 도전은 이미 19대 총선의 가장 큰 관심이 되고 있으며 오제세 노영민 변재일 정범구 의원 등 청주와 중부권에서 3선 고지 점령도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일단 민주통합당은 충주를 제외한 전지역에서 승리를 거둔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그 배경은 MB정권의 실패에 대한 정권심판론이 자리를 잡고 있다. 성실과 근면을 바탕으로 한 착실한 의정활동으로 대변되는 민주통합당 현역의원들에 대한 유권자들의 평가가 기다려진다. 도전자로 나서는 새누리당은 민주당 현역의원들이 한일이 없고 이제는 물갈이를 해야 할 시점이라는 것을 집중 부각시키고 있다. 또 2년전 지방정부와 지방의회까지 민주당이 거머쥐면서 지방권력에 대한 견제론도 부각시키고 있다.

정우택 전 충북지사 등 과거 선거와 달리 거물급을 전면에 내세운 점도 이번 선거에 거는 새누리당의 기대를 크게 만들고 있다. 북부권인 제천 단양 송광호·충주 윤진식 등 현역의원의 우세를 바탕으로 남부권에서 선전을 펼치면서 청주 청원권에서도 선전할 경우 5석까지 승리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청주 상당에서 충북 전체 선거판을 흔들 수 있는 성추문 의혹 사건이 불거지면서 얼마나 표심에 영향을 미칠 지가 최대 관건일 정도로 총선가도는 안갯속이다. 그럼에도 'MB정권 심판론과 지방정권 견제론'은 유권자 선택 기준의 변하지 않는 상수(常數)임에는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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