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방·스크린골프장 '로그아웃(?)'
PC방·스크린골프장 '로그아웃(?)'
  • 정규호 기자
  • 승인 2012.03.05 22: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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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방 모바일게임 확산·6월 금연법 발목
스크린골프장 3D 첨단 사양 출시 … 업소 부담 ↑

PC방과 스크린골프장의 황금기가 막을 내릴 위기에 몰리고 있다.

PC방은 스마트폰과 태블릿 PC 등 휴대가 간편한 기기의 급속한 보급 확대로 인한 모바일게임에 밀리고 있으며, 스크린골프장의 경우 3D 기반의 첨단 사양이 출시되면서 기존 업소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급기야 스크린골프장의 경우 주중 요금이 1만원대 유지하던 선이 무너지면서 가격파괴 현상이 나타나고 있으며, PC방의 경우 토요일 휴무가 본격 시작된 주말 학생층의 이용을 유혹하는 홍보전략을 세우는 등 자구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이같은 PC방과 스크린골프장의 위기는 기술의 진보와 밀접한 상관관계를 보이고 있어 자금 사정이 넉넉치 않은 영세 업체의 경우 빠른 업종 전환과 함께 폐업 등의 사태가 우려되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PC방의 경우 스마트폰과 태블릿PC를 기반으로 하는 모바일 게임에 밀려 갈수록 찾는 이들이 줄어드는 등 크게 고전하고 있다.

문화관광부의 게임백서에 따르면 2009년 전체 게임시장 매출의 29%를 차지하던 PC방은 2010년 23%, 지난 해의 경우 19%로 떨어질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2013년에는 그 비중이 12% 수준까지 내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거기에 내년 6월부터 본격 시행되는 금연법 역시 PC방의 생존에 치명적인 위협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해 6월 국민건강증진법이 개정되면서 PC방 전체는 아예 흡연이 불가능하게 됐다.

이에 따라 흡연자가 많은 게임마니아 등 PC방 단골들에게 점차 외면받고 있다.

LTE 등 무선인터넷의 급속한 확산 역시 PC방으로의 발걸음을 줄이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인터넷 이용을 위해 PC방을 찾는 경우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 지경이다.

스크린골프장의 경우 최근들어 최첨단 3D기법이 적용된 신기술의 스크린골프 콘텐츠가 개발되면서 이용자들이 빠르게 신기술이 적용된 업소로 빠져 나가고 있다.

기존 스크린골프장이 생생한 입체감을 느낄 수 있는 3D 스크린은 물론 타석 역시 벙커나 러프 등 실제 골프장에서의 여러 조건에 따른 변화가 채택되면서 현실감을 만끽할 수 있는 새 기술을 적용하기 위해서는 수천만원에서 억대가 넘는 추가 부담이 필요해 우선 평일 가격을 8000원대로 크게 낮추면서 현상 유지에 골몰하고 있다.

PC방 역시 갈수록 PC용량이 크고 속도가 빠른 신기종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업체들이 기기 변경을 따라잡을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다.

PC방 업주 이모씨(42)는 "신기술의 개발이 빨라지고 휴대용 기기의 보급이 크게 늘면서 모바일 게임과 투자 여력이 있는 대형 업체에게 PC방과 스크린 골프장이 계속 밀리는 추세"라며 "밤새워 PC방을 이용하는 게임마니아들은 대부분 흡연자여서 금연법이 거론되면서 새로 PC방을 열겠다는 경우가 거의 없을 정도로 상황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현재 청주지역에는 389개의 PC방과 63곳의 스크린골프장이 영업중이나, 최근들어 새로 이들 업소를 개설하겠다는 신고는 10곳을 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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