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일진 아니다"
"우리 아이 일진 아니다"
  • 송근섭 기자
  • 승인 2012.02.14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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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목 학생 학부모 경찰서 항의 방문
警 "적법한 절차로 수사 계속 진행"

청주청남경찰서가 지난 13일 청주지역 모 중학교 일진회를 파악했다는 내용의 발표를 하자 일진으로 지목된 학생들의 학부모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학부모들은 14일 청주청남경찰서를 방문해 경찰의 발표에 이의를 제기하며 해당 학생들이 일진이라는 내용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한 학부모는 "절도혐의로 입건된 A군(15)과 A군에게 시달림을 당했다는 피해자들의 진술을 토대로 일진회 명단을 파악했다고 하지만 학생들의 일진회 활동과 학교폭력 가담 등은 확인되지 않았다"며 "명확한 근거도 없이 학생들을 일진회로 규정하고 언론브리핑까지 자처한 이유가 무엇이냐"고 따져 물었다.

또 다른 학부모는 "학생들을 상대로 한 재발방지 다짐서 작성도 보호자 동의 없이 이뤄졌다"며 "학생들은 다짐서 작성 당시에도 일진회와 관련이 없다고 분명히 말했지만 경찰이 지속적으로 다짐서를 작성하라고 해 어쩔 수 없이 응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항의에 경찰은 "A군과 피해자들의 진술 등이 일치해 일진회 명단을 확인했으며 다짐서 작성 당시에도 강압은 없었다"며 "모든 조사는 적법한 절차에 따라 진행됐다"고 밝혔다.

이후에도 경찰과 학부모들 사이에는 고성이 오가는 등 긴 공방이 이어졌다.

이 자리에 참석한 한 학부모는 "경찰이 몇몇 학생의 진술만으로 16명을 일진회라고 발표한 것은 전형적인 짜맞추기 수사"라며 "반박보도나 법적 대응 등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일과 관련한 내용뿐만 아니라 학교폭력 발생 등에 대한 수사는 지속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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