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년만에 감동의 학사모… "꿈만 같다"
56년만에 감동의 학사모… "꿈만 같다"
  • 한권수 기자
  • 승인 2012.02.08 22: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상태 교수·최기만 목사
1956년도 한남대학교 제1회 입학생들이 반세기가 지나 나이 80을 바라보는 노인이 되어 명예 졸업장을 받아 화제다.

10일 열리는 한남대 2011학년도 학위수여식에서 제1회 입학생인 최기만 목사(80·한국외항선교회 상임회장)와 김상태 교수(75·모스크바장로회신학대학교 객원교수)에게 명예 학사 학위를 수여한다.

최 목사는 1956년 4월 한남대의 전신인 대전기독학관 성문학과에 제1회 신입생으로 입학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1959년 신입생부터 학위 증명서가 주어져 그 당시 학위를 받지 못하고 학교의 권유로 1959년 서울 소재 숭실대학 철학과 3학년에 편입, 1961년 철학과 학위증을 받았다.

최 목사는 1987년에는 미국 워싱턴주 타코마시에 소재한 훼이스신학대학에 진학해 인문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김 교수 역시 1956년 4월 대전기독학관 성문학과 제1회 신입생으로 입학했다.

최 목사와 같이 3년간의 학업 후 학위증을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학교의 제안으로 숭실대학교 사학과로 편입, 졸업했다.

최 목사와 김 교수 모두 오래전 박사 학위까지 받았지만 1956년에는 한남대 신입생으로 입학해 교육과정을 모두 이수하고도 졸업장을 받지 못하는 안타까운 상황이 일어났던 것이다.

최 목사는 "한남대 졸업장은 없지만 언제나 졸업생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반세기를 살아왔다"며 "뒤늦게나마 젊은 날의 시작이었던 모교로부터 졸업장을 받게 되어 감회가 새롭다"고 밝혔다.

한남대의 산증인으로 살아온 지난 56년의 세월동안 한시도 잊지 않은 모교 사랑에 대한 답으로 마침내 꿈꾸던 학위증을 받게 됐다.

김 박사 또한 "56년만에 학위증을 받게 돼 꿈만 같다"며, "항상 마음속에 짐으로 남아있었는데 이제 짐을 내려놓을 수 있어 감사하다"고 말했다.

한남대 2011학년도 전기 학위수여식에서는 박사 56명, 석사 452명, 학사 2518명의 졸업생을 배출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