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학교급식지원센터 지정 보류
청주시, 학교급식지원센터 지정 보류
  • 정규호 기자
  • 승인 2012.02.06 22: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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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경실련 상생방안 마련때까지 연기 결정
갈등 조정 시민단체에 … "눈치보기" 비난도

청주시가 오창 친환경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를 학교급식지원센터로 지정, 청주시내 초중학교 94개교에 각종 농산물을 일괄 공급하려던 계획이 일단 뒤로 미뤄졌다.

그러나 청주시의 이같은 결정이 갈등의 조정 역할을 시민사회단체에 사실상 넘겨주면서 눈치보기와 유통업자들의 반발에 대한 무기력한 대응, 생산농민과의 직거래를 통한 값싸고 질좋은 지역 농산물의 학교급식 공급 취지를 무색케 하는 무소신 행정이라는 비난을 사고 있다.

당초 청주시는 오창 친환경농산물산지유통센터를 학교급식지원센터로 정해 다음달 부터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을 학교급식에 공급할 계획이었다.

이 과정에서 청주시는 전체 130 종류에 달하는 학교급식 식재료 공급 목 가운데 20여 품목의 농산물을 친환경 유기농 재배 방식으로 지역 농가와 계약 재배하면서 오창 친환경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 학교급식지원센터를 통해 청주지역 초·중학교에 공급하려 했다.

그러나 청주농수산물도매시장대책위원회의 반발과 청주시의회, 충북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까지 나서 기존 납품업체 등과의 상생방안 마련을 촉구함에 따라 갈등이 조정될 때 까지 시행을 미루기로 했다.

이에 따라 새학기가 시작돼도 당분간 청주지역 초등학교는 기존 학교별 입찰방식을 통해 급식에 필요한 농산물을 공급받게 된다.

청주시는 당초 농수산물도매시장 중도매인 등의 반발을 사면서도 이들의 주장과는 달리 독점 공급이 아니며 공급 품목도 제한돼 있고, 생산농가, 유통단체, 교육기관, 시민사회단체 등과 수차례 간담회를 개최해 의견을 수렴했다는 이유로 새학기부터 학교급식센터를 통한 농산물 공급에 나설 계획이었다.

이 과정에서 청주시는 청주청원지역의 유통시설이 완비된 오창 APC를 이용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판단됐으며 청주시학교급식지원심의위원회에서도 오창 APC를 물류기지로 이용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의견이 제시됐음을 밝혀 왔다.

그러나 시는 현재까지 갈등이 완벽하게 해소되지 않았다는 판단에 따라 계획을 늦춰 충북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을 중심으로 기존 납품업체와의 상생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지난 달 13일 충북경실련과 기존 납품업자, 농수산물도매시장 중도매인, 농협충북지역본부, 청주시청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2시간여 동안 1차 상생방안 마련을 위한 회의를 갖고 충북경실련이 갈등 조정을 위한 상생방안을 마련할 때까지 시는 사업 추진을 미루고 중도매인 등도 집회나 시위 등을 하지 않기로 조정했다.

충북경실련은 갈등 조정을 위해 지난 달 말 청주농수산물도매시장 등의 의견을 수렴했으며, 이달 초에는 오창 APC에 대한 현지실사도 했다.

2차 회의는 충북경실련의 의견수렴과 오창 APC 현지실사 결과를 토대로 한 상생 방안이 나오는 대로 열 계획이다.

청주시 관계자는 "충북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 문제가 있다며 반발하는 기존 납품업자 등과의 갈등을 조정해 상생방안을 찾아보자고 한데다 교육청에서도 학교급식과 관련한 미비점을 보완한 뒤 추진하자고 해 계획을 보류했다"고 설명했다.

또 "오창 APC에서 3월에는 농산물 출하물량이 적어 공급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며 농산물 출하량이 많은 5월이나 6월부터 운영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의견과 학교급식위원회 개최 시기 및 재배, 공급농민과의 계약 차질 등이 있어 일단 보류한 뒤 기존 납품업체와의 상생방안 마련을 통해 6월께부터는 학교급식지원센터를 운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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