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인구 '충청으로'
수도권 인구 '충청으로'
  • 남경훈 기자
  • 승인 2012.01.30 22: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충남 1만1천명·충북 5천명 유입
세종시 부처 이전·혁신도시 효과

수도권을 빠져나가는 인구가 충청권으로 몰리고 있다.

이는 세종시 정부부처 이전과 혁신도시 건설 등에 힘입은 것이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최근 10년간 수도권 인구이동'에 따르면 수도권 인구는 지난해 처음으로 8000명 순유출을 기록했다. 수도권은 1970년 통계작성 이래 계속해서 순유입을 기록했지만 최근 10년간 2002년을 정점으로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였다.

특히 서울은 강북지역이 최근 10년간 계속 순유출을 보였으며 강남지역도 2008~2009년을 제외하고 순유출을 기록했다.

수도권으로 유입되는 인구를 연령별로 보면 10대와 20대는 최근 10년간 지속적인 순유입이 이뤄졌다. 10대와 20대의 경우 학업과 취업 등을 위해 수도권으로 이동하는 요인이 많기 때문이다.

반대로 수도권에서 빠져 나간 인구는 충남, 충북, 강원 등 비수도권으로 이동했다. 2006~2008년부터 수도권에서 충남, 충북, 강원으로 이동한 인구는 증가추세를 보였다.

실제로 지난해 1월부터 10월까지 충북의 '순유입 인구수'가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4번째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충북의 순유입 인구는 6809명으로 경기도(5만8609명), 인천광역시(2만4262명), 충남(1만4741명)에 이어 4위를 기록했다. 서울은 이 기간에 8만7846명이 타 시·도에 '순유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0월말 충북의 인구(내국인수 기준)는 156만895명으로 지난해 154만9528명보다 1만1367명(0.73%)이 증가했다.

수도권을 빠져 나온 인구가 비수도권으로 순유입한 비중은 충남이 1만1000명으로 가장 많았고 충북은 5000여 명으로 뒤를 이었다.

특히 충남 아산은 수도권으로부터 인구가 유입되는 비수도권 시·군·구 중 지속적으로 상위 10위권 안에 들고 있다. 충남 천안도 2002년을 제외하고 10위권을 유지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세종시 정부부처 이전, 충청권 혁신도시 건설 등으로 이 지역 인구 유입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수도권 인구집중 현상이 완화되고 있는 것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한국인구학회 소속 이승욱 서울대 교수는 "그동안 수도권에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50%가 몰려 있을 정도로 인구 과밀화가 심각했는데 비수도권으로 인구 이동이 늘고 있다는 것은 상당히 고무적인 일"이라면서 "세종시 정부부처 이전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