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증평 보면 음성·금왕도 보인다
괴산·증평 보면 음성·금왕도 보인다
  • 충청타임즈
  • 승인 2012.01.25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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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경제 분할-인구 분포 등 '닮은 꼴'
음성군 음성읍과 금왕읍이 10여년 전 괴산군 괴산읍과 증평군 증평읍의 닮은꼴로 주목을 끌고 있다.

음성군은 현재 군청 소재지로서 행정 중심지인 음성읍과 경제 중심지인 금왕읍으로 양분되고 있다.

음성읍이 군청을 비롯해 경찰서, 교육지원청, 농협중앙회 군지부 등 군단위 기관이 들어서 있다면 금왕읍은 신한은행, SC제일은행, SK증권, 삼성생명보험 등이 지점을 개설하고 산림조합, 축협, 새마을금고 등 금융기관과 공장이 밀집해 있다.

이는 증평군이 괴산군과 분군하기 전과 비슷하다.

군청 소재지인 괴산읍에 군청, 경찰서, 교육지원청, 농협중앙회 군지부 등 음성읍과 마찬가지로 군단위 기관이 밀집해 있었다면 당시 괴산군에 속해 있던 증평읍에는 신한은행, 국민은행 등 시중은행이 몰려 있었다.

인구 분포도 같은 양상이다.

지난해 말 현재 금왕읍은 2만1482명, 음성읍은 1만8309명으로 군청 소재지가 아닌 금왕읍이 음성읍보다 3173명이 더 많다.

이는 두 읍의 아파트 건축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지난해 말 현재 20가구 이상 아파트가 음성읍은 13단지 2900가구이고, 금왕읍은 21단지 4334가구 규모다.

증평군과 괴산군도 이와 비슷하다.

양군이 분리되기 직전인 2002년 말 군청 소재지인 괴산읍은 9954명인데 반해 증평읍은 2만7776명으로 괴산읍보다 2.8배나 많았다.

각종 선거에서도 음성읍과 금왕읍, 괴산읍과 증평읍은 고개를 중심으로 출신지역 후보 지지도가 확연하게 구분돼 지역주의 양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음성읍과 금왕읍은 감우재를 사이에 괴산읍과 증평읍은 모래재를 사이에 두고 해당지역 출신 후보에게 전폭적으로 표를 몰아주는 현상이 선거 때마다 되풀이됐다.

음성읍지역개발회는 1965년 건축된 음성읍사무소 청사가 낡고 비좁다며 최근 청사 신축 건의 서명운동을 전개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금왕읍사무소가 신축·이전하면서 상대적 박탈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증평읍의 경우도 1984년 10월 시 승격을 전제로 지금의 군 청사가 신축된 것을 보면 최근 금왕읍사무소 청사 신축을 바라보는 음성읍 주민은 금왕읍과의 경쟁에서 음성읍이 뒤처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감을 반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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