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 또 정치 빙하기(?)
충주 또 정치 빙하기(?)
  • 이경호 기자
  • 승인 2012.01.10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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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아닌 선거법 관련 고소·고발
한창희·김호복·박상규 警 조사

"與, 1당 독주 심산" 여론 비등

4·11 총선을 3개월여 앞둔 충주지역에 때아닌 선거법 관련 고소·고발로 유력 정치인들이 경찰 조사를 받는 등 지역 화합과는 거리가 먼 정치 빙하기를 맞고 있다.

더욱이 고소·고발 당사자로 지목된 곳이 지난 2010년 7·28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윤진식 국회의원과 지난해 10·26 충주시장 재선거에서 당선된 이종배 충주시장이 소속된 한나라당으로 오는 19대 총선을 앞두고 정치적 상대의 싹을 잘라 1당 독주를 하겠다는 심산이 아니냐는 여론이 비등하다.

지난해 10·26 충주시장 재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했다가 낙선한 한창희 전 충주시장이 9일 선거법위반 혐의로 경찰조사를 받았다.

한 전 시장은 이날 경찰에서 그의 인터넷 카페인 한창희 사랑방을 통해 지난해 10·26 충주시장 재선거 이전인 5월쯤 우건도 전 충주시장에 대한 옹호의 글을 게재하고 자신이 올린 글의 상당수가 자신의 치적을 알리는 등 사전선거운동을 한 것이 아니냐는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선거 당시 TV토론과 언론인터뷰 등을 통해 허위사실을 유포했거나 사전선거운동을 한 것이 아니냐는 내용의 고발을 당했고 이에 따른 경찰조사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미래연합 김호복 전 충주시장도 한나라당 측 인사에 의해 최근 선거법위반과 관련, 2차례의 고소·고발을 당해 경찰조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시장은 지난해 10·26 충주시장 선거 이전인 9월쯤 특정 인사에게 선거를 도와주면 특정 자리를 배려해 주겠다고 제안을 했다는 내용으로 선거법위반 고발을 당했고 최근에는 선거 당시 있었던 선거 자유의사 방해 등 선거법 위반혐의로 연거푸 고소·고발을 당해 경찰조사를 받는 수모를 당했다.

민주당 박상규 위원장도 익명의 경찰 제보를 통해 지난해 5월 배드민턴 협회장 취임 행사와 관련한 사전선거운동 등 3건의 선거법위반 혐의로 경찰조사를 받았고 최근 검찰로 송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충주지역 유력 정치인들이 잇따라 경찰조사를 받으면서 19대 총선을 앞두고 때아닌 공안정국이 조성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팽배해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 10·26 충주시장 재선거에서 당선된 이종배 충주시장이 선거 이후 충주지역의 화합을 위해 후보들 상호 간에 제기됐던 고소·고발을 취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언급을 하고 취임 이후 지역화합을 위한 시책을 추진하고 있는 마당에 여전히 사법당국의 선거법 위반 사건 처리가 진행형으로 이어지고 있는데 대해 비난 여론이 일고 있는 것이다.

한 시민은 "사실 선거를 전후해 낙선자가 고소·고발하는 것이 통상적인 일인데 충주지역은 선거에서 압도적으로 승리한 정당이 앞장서서 고소·고발을 일삼고 있어 이것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보통 선거가 끝나면 승자가 대승적인 차원에서 패자를 위로하고 화합을 유도하는 통 큰 정치를 펼치는 것이 당연한데 어찌 된 일인지 고소·고발로 재·보궐선거가 잦은 도시라는 오명을 씻을 틈도 없이 볼썽사나운 분위기가 조성되는 것 같아 모양새가 좋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충주당협위원장인 윤진식 국회의원은 "이번에 한창희 전 시장이 고소·고발을 당해 경찰조사를 받은 사실을 나중에 알았지만 이와 관련해 당내에서 어떠한 협의나 논의를 한 사실이 없다"며 "또 고발인이 한나라당 당직자이긴 하지만 개인 자격으로 고발한 사안에 대해 취하를 권유할 생각이 없으며 이로인한 정치적 부담은 감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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