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대회 시설 건설·유적 보존 '고민'
조정대회 시설 건설·유적 보존 '고민'
  • 이경호 기자
  • 승인 2011.12.22 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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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시, 삼국시대 주거지 이전·공사재개 여부 내일 결정
삼국시대 주거지 등 유적이 발굴되면서 중단된 2013충주세계조정선수권대회 경기장 주요시설 건설공사 재개 여부가 23일 결정된다.

충주시는 21일 문화재청이 이날 문화재위원회를 열어 조정경기장 건설부지 내 충주 가금면 탑평리 삼국시대 주거지 유적에 대한 원형 보존 또는 이전 복원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문화재위원회가 이전 복원을 결정을 내리면 보트하우스와 마리나센터 등 조정경기장 주요 시설 공사가 계획대로 진행될 수 있으나 원형 보존 방침을 정할 경우 사업계획 수정이 불가피해진다.

지난달 10일 중원문화재연구소가 공개한 이 유적은 삼국시대 주거문화가 혼재해 고고학적 가치가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주거지 10기, 건물지 4기, 구들 6기, 도랑유구 4기 등 모두 45기의 삼국시대 유구가 확인됐다. 도시구획 시설과 대규모 취락시설, 제철관련 유물의 확인은 그동안 고고학적으로 불분명했던 고대도시 중원경(中原京)의 실체를 확인할 수 있는 유적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그러나 백제 건물터가 발굴된 곳은 조정경기장 핵심시설인 마리나센터 자리이고 보트하우스 건설예정 부지는 도랑 모양의 석렬유구가 발견돼 건설 공사 진행에 차질이 빚어진 것.

문화재청은 같은 달 25일 매장문화재 분과위원회를 열어 이 유적을 이전해 복원키로 했으나 원형 보존을 주장하는 학계의 반발에 부딪히면서 재심의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지난 20일 문화재 위원들과 학계 관계자들이 다시 현장을 찾아 조사를 벌였다. 백제 건물터와 석렬 유구 가치 평가에 초점이 맞춰졌다.

문화재 위원 등은 이날 현장 조사에서 "상당히 중요한 유적"이라는 데 공감하고 원형 보존 의견을 문화재위원회에 제출할 것으로 전해지면서 2013충주세계조정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와 시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시 관계자는 "문화재위원회가 원형 보존 결정을 하면 사업부지 변경과 부지 추가 매입에 따른 사업비 증액, 공사기간 연장 등의 문제가 발생한다"며 "대회 일정 변경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여러 가지 난관에 봉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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