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위기청소년 고민 자살·가출 최대
충북 위기청소년 고민 자살·가출 최대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1.12.20 21: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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男 '학교폭력'·'부모와 갈등' 등 위기요소
女 '우울·불안'·'가출시 성폭력 위험' 등

충북의 청소년들은 타인과의 갈등과 가정문제로 인한 가출, 자살에 대한 생각, 학교생활 문제 등이 가장 고민거리로 나타났다.

충청북도여성발전센터(소장 박종복)의 2011년 연구사업으로 '충청북도 위기청소년지원사업 성별영향평가' 보고서에서 "도내 중·고등학생 5160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위험군에 속한 청소년일수록 학교폭력, 가정문제 무단가출, 자살기도 등의 빈도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청소년의 고민순위는 보통학생이 인터넷 관련 갈등(20.4%)과 자살충동(15.5%), 가출충동(14.8%)으로 나타났고, 잠재적 고위험군은 가출충동(52.5%), 자살충동(42.5%), 학교자퇴(39.1%)로 조사됐다.

또 고위험군 청소년들은 가출충동(71.4%), 자살충동(67.2%), 학교자퇴(63.9%) 순으로 조사돼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분석했다.

성별에 따른 위기요소로는 취약·위기계층의 청소년의 경우 전체 위기요소에 있어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우려스러울 정도로 높은 위기요소를 나타내고 있다.

청소년의 우울·불안 위기요소에선 '나는 불행하다'에 남자청소년이 63.6%, 여자청소년이 55.2%로 응답했다. 하지만 잠재적 위험군에 속한 여자청소년(13.4%)들은 남자청소년(9.7%)보다 우울과 불안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어 위험 상황에 노출돼 있다고 발표했다.

공격성 충동성 부주의에 대한 위기요소에선 여자청소년(49.9%)이 남자청소년(45.9%)보다 높았으나, 잠재적 위험군에선 남자청소년이 훨씬 높게 나타났다.

학교생활 위기요소 응답에는 학교생활에 자신없는 태도를 보인 청소년이 여자 72.5%, 남자 73.4%로 비슷하게 나타났다.

하지만 잠재적위험군과 고위험군에서는 여자청소년의 위험요소가 35%로 나타나 학교생활의 부적응이 문제가 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2010년 기준 도내 만 9세~18세 청소년 21만1946명(여자 9만9807명, 남자 11만2139명) 중 위기청소년은 여자 1만8000여명, 남자 2만1000여명 정도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위기청소년 중 '위기청소년지원사업'의 수혜를 받은 청소년은 여자가 9696명으로 53%, 남학생은 1만231명으로 49%의 수혜율을 보여 서비스의 성별 수혜비율에는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상담과 연계서비스 등 위기청소년을 지원하는 사업에 위기청소년의 성별에 따른 위기요소 및 경험의 차이가 적극 반영되고 있음을 드러냈다.

송수진 연구원은 "이번 연구는 보다 세심한 분석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연구방법에 있어 심층면접과 설문조사를 병행했다"며 "설문조사로 밝힐 수 없었던 여자청소년의 위기경험 및 정서적 특징에 대한 맥락적 이해는 심층인터뷰를 통해 이끌어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남자청소년의 경우 학교폭력피해 및 가해, 부모와의 갈등, 인터넷중독 등의 위기요소가 높고 여자청소년은 우울·불안에 대한 위기요소와 자살생각과 기도경험, 가출시 성폭력에 대한 위험이 높다"면서 "특히 이번 연구의 심층인터뷰를 통해서 차별적이고 취약한 가정환경은 주변의 정서적 지지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여자청소년들에게 비행을 유발하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사실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박종복 소장은 "충청북도는 CYS-Net 체계를 통해 위기청소년에 대한 상담 및 연계지원을 효과적으로 수행하고 있으나, 성별 차이를 고려하여 여자청소년의 특성을 배려한 보다 성인지적인 정책마련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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