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하면? 나 어떻게 해?
지속가능하면? 나 어떻게 해?
  • 김우영 <소설가>
  • 승인 2011.12.14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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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영의 에세이-우리말 나들이
우리 사회에 언제부터인가, '지속가능'이란 말을 자주 사용하게 되었다. 이 말의 출생은 유엔 환경계획과 환경운동 쪽에서 나왔다고 한다. 이처럼 말은 사회의 변화와 함께 출생, 분화를 거듭하며 우리 인류와 함께하고 있다.

지속가능이란 말은 이제 사회, 정치, 행정 전반에 확산되어 이 말이 빠지면 어색할 지경이 되었다. 지속가능한 행복도시, ~지속 가능한 개발, ~농업, ~사회, ~도시, ~관광, ~환경, ~소비, ~경제, ~성장, ~지구, 지속가능성, 지속가능위원회 등이 한 같은 예이다.

'선하다'를 매김말로 하면 '선한'이 된다. 모든 '개발'은 자연 쪽에서 볼 때 '악한'것이다. 그러나 산업사회의 변화와 함께 개발을 아니 할 수 없으니 덜 파괴적이게 하기 위해서는 '선함'과 '절제'가 필요하다. 개발과 보존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신은 인간의 저울추를 정확하고 똑같게 달아주질 않았기 때문이다.

'선한 개발, 선한 사회, 선한 도시, 선한 발전, 선한 경제, 선한 소비, 선한 농업, 선한 학문, 선한 평화, 선한 통일이 되었으면 한다. '선한'이란 말 말고 '바람직한'도 이를 갈음할 수 있다. '바람직한 것' 역시 오래갈 수 있고 보전할 가치가 있으니 '바람직한 개발, 바람직한 사회, 바람직한 소비, 바람직한 통일'들로 '지속 가능한'을 대신할 수 있다.

오늘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이 선하고 절제가 따르고 바람직한 사고와 현상이 지속가능한 연속선 위에서 펼쳐졌으면.

예전에 모 대학 그룹사운드가 부른 '나 어떻해'란 노래가 있었다. 청바지 젊은 시절 많이 불렀던 노래였다. 부조리한 사회에 대한 가치관 혼동으로 자조적 고백의 소리로 외쳤던 젊은이들의 노래였다.

'어떡해', '어떻게', '어떻해' 가운데 어느 것이 맞고 어느 것이 틀릴까? '어떡해'와 '어떻게'는 맞는 말이고, '어떻해'는 틀린 말이다 '어떡해'와 '어떻게'는 발음이 비슷해 혼동하기 십상이다. '어떡해'는 '어떻게 해'가 줄어든 말이고, '어떻게'는 '어떻다'의 활용형으로, 부사적으로 쓰인다. 이 두 단어는 다른 말이므로 상황에 맞게 써야 한다.

"지갑을 잃어 버렸어. 나 어떡해."

"지갑을 잃어 버렸어. 집에 어떻게 가지?"

'어떻게'는 부사적으로 쓰이므로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니" "이 일을 어떻게 처리하지?"

이처럼 동사를 수식할 수 있다. 그러나 '어떻게 해'는 하나의 구(句·부사어+동사)이고, '어떡해'도 동사이므로 서술어로 쓰일 수는 있지만 다른 동사를 수식할 수는 없다. '이제 난 어떡해' 는 말이 되지만 '이 일을 어떡해 처리하지?'처럼 쓸 수는 없다.

'어떡해'와 '어떻게'를 쉽게 구별하려면 '어떡하다'(원말:어떻게 하다)는 동사고, '어떻다'(원말 : 어떠하다)는 형용사라는 점을 생각하면 된다. '어떡하다'는 '어떡하든지', '어떡할까', '어떡해'등으로, '어떻다'는 '어떻든', '어떨까', '어때' 등으로 활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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