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에 市碑 제작비용 요구 '물의'
기업에 市碑 제작비용 요구 '물의'
  • 안병권 기자
  • 승인 2011.12.11 21: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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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 시추위 "3000만원 지원해달라"
군·기업 "의미 퇴색… 부적절" 빈축

당진 시승격추진위원회(위원장 이명남·이하 시추위)가 당진시 설치를 앞두고 특정 기업체에 시비(시 설치 기념 비석) 제작 비용 3000만원을 요구해 물의를 빚고 있다.

당진군은 지난해 12월 당진읍 인구 5만명 달성으로 2012년 1월 1일 117년 만에 시로 승격되는 역사적인 순간을 15만 군민들과 함께 맞이하기 위해 분주하게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시추위가 기업체에 금품을 요구하면서 그 의미가 퇴색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모 기업의 이모씨(40)는 "117년 만의 역사적인 순간을 온 군민들이 함께 기념한다면 특정 기업체에 손을 내밀 것이 아니라 기업, 공무원, 군민들이 모두 참여할 수 있도록 방법을 제시하고 십시일반으로 동참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훨씬 의미가 있는 일"이라며 "시추위는 이제라도 방법을 바꿔 군민들이 동참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기업의 관계자에 따르면 "시추위의 시비 제작비용 협조 요청에 따라 지역 협력 차원에서 1000만원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당진군 시 설치 준비단 관계자는 "시추위는 한시적인 기구로 시 승격과 동시에 해산하게 되는데 특정 기업체에 비용을 부담시켜 시비를 제작하려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시추위가 실적을 남기려는 의도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추위 관계자는 "지난 6년여 동안 위원들이 발로 뛰며 미래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는 등 시 설치를 위해 많이 애썼고, 이제 그간의 노고를 시비에 담아 기념으로 남기려는 순수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추위는 지난 2005년 4월 순수 민간단체로 발족해 해마다 5000만원씩 예산을 지원 받았으며 올해는 4000만원의 예산이 지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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