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돗물 87만2500톤 줄줄샜다
수돗물 87만2500톤 줄줄샜다
  • 권혁두 기자
  • 승인 2011.12.09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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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동군 요금 20%↑… 시설개선 3년간 17억→6억→3억 축소
누수율 15% 충북 4위·생산원가는 3위

영동군이 올해 상수도 요금 현실화를 위해 요금을 20%나 올렸으나 생산원가를 압박하는 수돗물 누수 방지를 위한 노후 수도관 교체사업은 계속 축소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영동군 상수도사업소가 군의회에 제출한 행감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생산한 수돗물 582만3000톤 가운데 87만2500톤이 수도관을 통해 배·급수되는 과정에서 새어나간 것으로 밝혀졌다. 누수율이 15%로 충북도 평균 9.2%를 크게 웃돌 뿐 아니라 도내 12개 자자체 가운데 괴산, 단양, 보은군에 이어 네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높은 누수율은 생산비에도 악영향을 미쳐 수돗물 톤당 생산원가가 1550원에 달해 단양군과 제천시에 이어 도내 지자체 가운데 세번째로 비싸다.

그러나 누수율을 낮추기 위한 노후 수도관 교체사업은 갈수록 위축되고 있다. 지난 2009년 17억7700만원을 들여 9.9km를 교체했으나 지난해는 5억6500만원으로 7km를 교체하는 데 그쳤고, 올해는 전년도의 반토막도 안 되는 2억8000만원을 투입해 1.6km를 바꾸는 데 그쳤다.

7일 상수도사업소 행정감사에서 이양근 의원은 "10년된 수도관을 노후관으로 본다면 전체 420km에 달하는 수도관 가운데 10%인 42km를 해마다 교체해야 누수를 최소화할 수 있는 것 아니냐"며 "시설 개선으로 생산원가를 낮추려는 노력은 하지 않고 요금 인상만으로 상수도 적자를 메우려는 인상이 짙다"고 지적했다.

이태우 사업소장은 "수도관 교체는 신설할 때보다 비용이 많이 든다"며 "교체 예산을 많이 들일 경우 다시 생산원가에 부담을 주기 때문에 사업 확대가 쉽지 않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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