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당 "이용희 의원 떠나라"
선진당 "이용희 의원 떠나라"
  • 천영준 기자
  • 승인 2011.11.30 20: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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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당 권유 결정… '해당 행위' 결정적 원인
지역 정치권, 민주당 입당 시기 관심집중

자유선진당이 이용희 의원(80·보은·옥천·영동·사진)에게 탈당을 권유키로 결정하면서 이 의원의 민주당행이 가시화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 의원의 지역구인 남부 3군 지방의원들이 민주당으로 이동했고, 평소 민주당 복귀의 뜻을 비춘 점을 감안하면 지금이 적기이기 때문이다.

자유선진당은 "지난달 30일 주요당직회의를 열고 이 의원에게 탈당을 권유하기로 최종 결정했다"며 "심대평 대표가 조만간 개인적으로 이 의원에게 탈당을 권유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 의원을 당 윤리위원회에 회부하는 등 징계 절차는 거치지 않기로 했다.

선진당의 이 같은 결정은 이 의원의 '해당 행위'가 결정적인 원인이 됐다는 후문이다.

지난 8월 민주당 지역위원장 직무대행에 아들 재한씨가 임명되면서 선진당과 이 의원 간 마찰이 생기기 시작했다.

현역 의원이 당적이 다른 아들에게 지역구를 물려주기 위해 다른 당에 도움을 주는 행동을 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여기에 이 의원을 따르던 이 지역의 지방의원들도 민주당으로 옮겼다. 이 때문에 선진당 내부에서는 이 의원이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민주당 복당'과 아들의 여의도 진출을 위해 지역구 소속 기초단체장과 광역·기초의원을 민주당에 보내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실제 이 의원의 지역구에서 기초자치단체장 3명 중 1명, 광역의원 4명 전원, 기초의원 12명 중 11명이 탈당했다. 이 같은 상황이 벌어지자 선진당은 그동안 참아왔던 불만을 표출하게 된 것이다.

선진당은 그동안 이 의원이 "민주당에 복당해 정치 인생을 마무리하겠다"는 말에도 원내대표 구성을 위해 어떤 제재도 가하지 않은 게 사실이다.

하지만 내년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등 공개적으로 아들을 지원하는 등 최근 행태는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며 불만이 폭발한 것이다.

이에 선진당에선 "이 의원이 아들을 위해 선진당에 남아 있으면서 내년 총선에 출마할 새 후보를 찾는 것까지 막고 있다"며 탈당을 권유하자는 의견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 의원이 선진당의 이 같은 요구에 어떤 결정을 내릴지 관심이 모아지는 가운데 지역 정치권에서는 조만간 민주당으로 옮길 것이란 관측이 높다. 지난 2008년 총선 때 민주당 공천에서 비리전력자 배제 기준에 걸려 탈락한 뒤 선진당으로 당적을 옮겨 5선 배지를 달은 곳을 스스로 박차고 나오기는 부담스러웠기 때문이다.

이런 부담감이 사라진 만큼 더 이상 선진당에 남아 있을 이유가 없다는 것이 지역 정치권의 해석이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이 의원의 민주당 입당 시기가 언제가 될지에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용희 의원 측 관계자는 "아직 선진당으로부터 탈당 권유를 정식으로 통보받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 의원이 빠른 시일 안에 앞으로의 정치적 행보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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