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 건강 아는 만큼 지킨다
장마철 건강 아는 만큼 지킨다
  • 충청타임즈
  • 승인 2006.06.19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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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도와 습도가 높은 장마철에는 세균이 급격히 번창한다. 또 살균효과가 있는 햇빛의 자외선 양도 줄어 세균 번식을 더욱 조장하게 된다.

세균에 의한 식중독은 포도상구균처럼 균이 분비하는 장독소에 의한 것과 장염비브리오 살모넬라와 같이 균자체에 의한 식중독으로 나눌 수 있다.

장독소에 의한 식중독의 경우 음식을 끓여먹어도 독소는 계속 남기 때문에 발병할 수 있으며, 포도상구균에 의한 식중독은 구토와 설사, 복통 등의 증세가 나타나고 2~3일 뒤면 저절로 호전된다. 살모넬라 식중독은 달걀, 우유 등에서 잘 발생하며, 영하 60~100도에서도 며칠간 생존할 수 있다. 또한 장티푸스는 보균자의 대·소변에서 나온 균에 오염된 물이나 음식으로 전파되며, 1~3주의 잠복기를 거쳐 40도 이상 고열이 3~4주간 지속된다. 이외에 콜레라 비브리오패혈증도 장마철 자주 발생한다.

세균과의 전쟁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청결이다. 장마철에는 음식물조리 전과 배변 후 손을 잘 씻어야 하며 물은 반드시 끓여 먹어야 한다.

또한 냉장고에 보관된 음식물인 경우에도 소고기 3~5일 우유 2~4일 어패류 1~2일 이상 넘기지 않는 것이 좋으며, 가공식품인 경우에는 유통기간이 지나지 않았어도 재확인을 요한다.

주방에서 사용하는 칼·도마 등 조리기구와 행주는 뜨거운 물로 살균하거나 삶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장마철이 되면 햇빛이 줄어들면서 많은 사람들이 우울한 증상을 느끼게 된다. 특히 이번 장마가 수면시간이 불규칙한 월드컵과 겹쳐 있어 우울증 증상이 더 심하게 나타날 수 있다.

흐리거나 비오는 날 감성의 변화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뇌에서 분비되는 '멜라토닌'이라는 신경전달 물질 때문이다. 멜라토닌은 생체리듬을 조절하는 호르몬으로 밝으면 조금 분비되고 어두우면 많이 분비되며, 수면 및 진정작용의 유도작용을 해 일부 불면증 환자에게 투여되기도 한다.

장마철에는 장기간 흐린 날씨로 햇빛을 볼 수 없어 멜라토닌 분비가 증가하면서 졸리고 피곤한 느낌과 함께 기분이 가라앉을 수 있다. 오랜 기간 내리는 비로 외출이나 나들이를 즐기기 어려워 갑갑한 느낌을 받기도 하는데 여기에 끈적끈적한 날씨까지 더해져 우울한 감정을 증폭시키기도 한다. 평소보다 우울한 감정을 심하게 느끼거나 체중이 갑자기 줄고 흥미를 쉽게 잃는다면 우울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따라서 장마철에는 긍정적인 생각과 즐거운 마음을 갖도록 노력해야 한다. 규칙적인 식사로 고른 영양섭취를 하는 것도 중요하다. 집안을 화사하게 꾸미거나 낮에도 등을 환하게 켜 놓거나 가벼운 외출을 하는 것도 기분 전환에 도움이 된다.

김진호 신경외과의원 김진호원장은 "장마철은 일조량이 적기 때문에 외출 횟수도 줄어들고 생활의 변화가 적어 감정이 쉽게 가라앉아 우울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은데 밝은 옷을 입거나 영화관람 쇼핑 등을 통해 변화를 주는 것도 우울증 예방에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관절염 환자는 장마철이 되면 평소보다 통증이 심해진다고 호소한다. 하지만, 관절염 환자의 통증이 과연 궂은 날씨 때문에 심해지는지에 대한 의학적 근거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기압과 기온의 갑작스러운 변화가 관절 내부 압력을 깨뜨리면서 관절 부위에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따라서 장마철 악화되는 관절 통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적당한 온도와 습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실내온도를 섭씨 26~28도로 유지하고 습도는 50%로 낮추는 게 좋다. 냉방이 잘 된 사무실에서 근무할 경우 관절 부위에 무릎덮개를 덮어 차가운 공기로부터 관절을 보호하도록 한다. 습도를 조절하기 위해서는 환기를 자주 시키고 외출할 때 2~3시간 정도 난방을 틀어놓는 것도 도움이 된다. 또 실내 습기를 조절해주는 벤자민, 고무나무 등 화분이나 숯을 배치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만약 통증이 심해지면 온찜질로 통증을 완화시킬 수 있다. 이때 40~42도의 약간 뜨거운 물에서 10~15분간 몸 전체를 담그는 온욕도 좋으며, 가벼운 마사지를 해주면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화타한의원 이광현 원장은 "장마철은 습이 많아 관절염환자의 경우 악화되기도 하지만 따뜻한 한방차를 복용하면서 습을 없애기도 한다"며 "물은 반드시 끓여 마시고 몸이 끈적하다고 찬물로 씻기보다는 미지근한 물로 샤워를 하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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