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문학 선구자' 신동문 시인 조명
'청주문학 선구자' 신동문 시인 조명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1.11.17 18: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딩아돌하문예원 세미나… "문학제·문학상 제정 등 모색해야"
"청주문학을 태동시킨 신동문 시인은 '창작과 비평'에 리영희가 쓴 베트남 전쟁기사로 긴급조치 9호에 저촉되어 남산정보부에 연행된 사건이 단초가 되어 1975년 단양으로 낙향하면서 절필하게 됐다."

박영수 딩아돌하문예원 이사장은 17일 청주예술의 전당 대회의실에서 열린 '신동문 시인과 청주문학' 세미나에서 붓을 꺾은 저항시인 신동문을 조명했다.

박 이사장은 "시인은 우리 지역의 토양 위에서 이 시대의 문학정신을 대표할 만한 걸작품을 발표했고, 지역문단 형성기에 역동적으로 기여한 진정한 청주사람이다"라며 "척박한 땅에 문학의 씨앗을 심어 발아시킨 충북, 청주문학의 선구자요, 고향 청소년들을 보듬어 자신감을 심어주고 창작의 혼을 일깨워 다수의 문인을 길러낸 공로자다"라고 신동문 시인의 발자취를 소개했다.

또 "청주가 낳은 신동문 시인에 대한 올바른 평가와 연구활동, 추모사업이 활발히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하고 "시인의 문학적 업적을 고향에서부터 불당겨져야 하고, 이번 세미나를 계기로 신동문 문학제와 문학상 제정 등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동문 시인의 선양사업의 의의와 방향'을 발제한 김승환 충북대 교수는"시인에 대한 문헌학(文獻學)과 고증학의 연구방법을 원리로 서지연구가 선행돼야 한다"며 "신동문 가옥 보전과 관리, 문학잔치로의 신동문 문학제, 신동문의 가작을 영문, 중문, 일문 등으로 번역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신동문 문학상을 제정하는 것은 신중해야 할 것"이라며 "상의 가치, 진정성, 의미, 투명성, 운영의 민주성, 문학성의 재생산, 정신계승 등 종합적인 차원에서 검토된 뒤 생각해야 할 문제"라고 덧붙였다.

신동문 시인의 전집을 펴낸 유성호 한양대 교수는 "현실을 비판적·풍자적으로 응시하고 의식의 치열성과 정직한 자기 성찰을 유지했던 신동문의 시적 열정과 시사적 가치가 돋보인다"라며 그러나 "신동문의 전후 참여시에는 냉철한 현실 분석이나 전망 탐색보다는 낭만주의적 비가(悲歌)의 성격이 짙음도 부인할 수 없다"라고 평했다.

유 교수는 "신동문의 시는 높은 도덕적 기품과 시적 진정성에 바탕을 둔 부정과 참여의 반시적 페이소스를 보여준 세계였고, 참여적 열정을 통해 일종의 대항 문화적 시적 양식을 보여준 대표적 사례로 기억될 것이다"라며 시인의 문학세계를 조명했다.

(사)딩아돌하문예원은 이번 세미나를 시작으로 충북문학을 태동시킨 신동문 시인의 발자취를 조명하는 선양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