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족 은행나무 화제
한가족 은행나무 화제
  • 박병모 기자
  • 승인 2011.11.07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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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평 남하2리 연제관씨 결혼기념 식수
증평군 증평읍 남하2리 한 인삼밭 주변 은행나무 한 그루에서 암수나무와 새로운 두 가지가 자라고 있다(사진 아래). 또 이 은행나무 한쪽 가지에는 은행이 열리고 다른 한쪽에는 은행이 열리지 않아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한그루서 암수 한쌍·두가지 함께 자라

결혼 기념으로 39년 전에 심은 은행나무 한 그루에서 암수 한 쌍과 그 사이에서 두 가지가 새로 자라고 있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은행나무는 사람처럼 암꽃이 피는 암나무와 수꽃이 피는 수나무가 따로 존재하는 대표적인 자웅이주(雌雄異株) 식물이어서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증평군 증평읍 남하2리 연제관씨(66)의 인삼밭 주변 높이 12m, 직경 26cm의 은행나무 한 그루에서 두 줄기가 자라면서 한 줄기는 열매(은행)가 달린 반면 한 줄기는 은행이 달리지 않아 마치 암나무와 수나무가 한 그루에서 함께 자라는 것으로 보이고 있다.

연씨는 "1972년 12월 결혼 기념으로 이 은행나무에서 5m가량 떨어진 다른 은행나무의 한 줄기를 가져다 심었다"라며 "4~5년 전부터 한쪽은 은행이 달리고 다른 한쪽은 은행이 전혀 달리지 않고 있다"라고 말했다.

7일 화제의 은행나무를 관찰한 ㈜나무병원 김장회 대표는 "한 그루에서 두 가지가 줄기처럼 자라는 것으로 보이며 인근 자귀나무 뿌리가 휘감은 은행나무는 열매가 달렸고 그렇지 않은 나무는 열매가 달리지 않은 것으로 생각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나무의 수세에 따라 약하면 열매가 달리고 강하면 열매가 달리지 않을 수 있어 보다 정확한 판단을 위해선 봄에 피는 꽃의 확인이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또 이 은행나무는 암수 한 쌍의 줄기 사이에서 직경 5cm의 새로운 두 가지가 자라고 있어 마치 부부가 두 자녀를 낳은 형상을 보여 흥미를 더하고 있다.

은행나무를 심은 연씨는 "개인적으로 두 아들을 두고 있는데 은행나무 사이에서 자라는 두 가지가 아들나무로 여겨져 은행나무에 깊은 애정이 간다"라고 말했다.

연규덕 증평군청 산림녹지담당은 "은행나무가 일단 특이한 형태를 보이고 있어 충북산림환경연구소에 정확한 진단을 의뢰할 계획"이라며 "이 은행나무가 특이한 구조를 하고 있다면 충분한 보호 가치가 있다고 본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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