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무대서 느끼는 가슴 찡한 가족애
연극무대서 느끼는 가슴 찡한 가족애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1.10.30 18: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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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어가는 가을, 지역의 연극 무대도 활발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청년극장은 '아씨' 순회 공연을 시작으로 극단 청사는 중견배우들이 출연해 연극 '아비'를 올리고, 극단 새벽은 차세대 젊은 배우들의 '부활'을 무대에 올린다.

11월을 시작하며 가족을 다시금 생각하는 연극 두편을 소개한다.

◆극단 새벽 '부활' - 11월 7~19일 문화공간 새벽

극단 새벽이 창작공연 '부활'을 오는 11월 7일부터 19일까지 문화공간 새벽에서 공연한다.

위선일 연출가의 신작이기도 한 이번 공연은 극단새벽 소극장공연 활성화 프로젝트 제3탄으로 관객들을 찾아간다.

부활은 피치 못할 사정으로 헤어진 가족들의 이야기다. 헤어진 가족들과 만나 함께하길 소망하고 노력하지만 순탄치 않다.

알 수 없는 경계선, 죽음, 피치 못할 사정, 운명의 장난이 가족이 함께하는 것을 방해한다. 그들을 막는 거대한 벽을 만나게 되고 아픔과 울분 속에서 경계를 넘고자 노력한다.

이처럼 연극 '부활'은 '가족의 이별과 만남'이라는 무거운 소재가 주를 이루지만 즐거움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극단 새벽에서 권하는 '부활'의 Hot Focus로 카주 연주와 노래, 춤을 들고 있다. 익숙한 선율은 때로는 친근하게 때로는 색다른 느낌으로 다가와 극에 한층 몰입하게 만든다.

또 빠른 극진행과 재기발랄한 배우들의 연기, 2년 여 기간의 준비를 통해 탄탄한 무대를 만들었다는 것도 연극 '부활'의 장점이라는 설명이다.

작품 의도에 대해 "부활을 이야기하기 전에 먼저 죽음이나, 쇠퇴, 폐지가 먼저 거론되어야 한다"며 "매일 매일이 똑같은 하루지만, 분명한 사실 하나. 사랑하는 사람과는 함께해야 한다는 것. 그리고 목숨도 내놓을 만한 일엔 기꺼이 나를 던질 수 있어야 하는 용기를 가져야 한다는 것. 사막에 내던져진, 작품 속의 인물들을 통해 희망을 기대해 본다"고 말한다.

공연 시간은 평일 오후 7시 30분, 토·일요일 오후 4시, 7시다. 관람료는 일반 1만5000원, 대학생 1만2000원, 청소년 1만원이며, 사랑티켓 이용 시 7000원을 할인받을 수 있다.

◆극단 청사 '아비' - 11월 8일 충북학생교육문화원 대극장

현대인들에게 가족의 의미를 생각하는 연극 '아비'가 무대에 오른다.

극단 청사는 김광탁 작, 남상욱 연출의 '아비'를 11월 8일 오후 4시 30분, 7시 30분 충북학생교육문화원 대극장(주중동)에서 공연한다.

연극은 평생을 모은 전 재산을 금강산 대학에 기부하겠다는 아버지의 결심이 가족들의 반대에 부딪히면서 갈등은 시작된다.

아버지의 결심을 되돌리려는 자식들은 어머니를 부추겨 아버지와 이혼소송에까지 이르게 하고, 유언을 정정할 수밖에 없도록 아버지를 궁지로 내몬다.

하지만 아버지가 갑작스럽게 죽고, 금강산 대학 이사장이 아버지의 유언장을 들고 찾아옴으로써 유산을 둘러싼 또 다른 해프닝이 벌어진다.

'아비'는 가족들의 다양한 모습을 해학적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효'라는 전통가치가 현대인들의 금전만능주의 속에서 어떻게 변화되고 있나를 생각하게 한다.

특히 아버지의 죽음과 장례 앞에서 유산을 차지하기 위해 변해가는 어머니와 3남매의 이야기가 적나라하게 펼쳐짐으로써 인간 내면의 본능과 욕망을 그려낸다.

문길곤 청사 대표는 이전 작품에 대해 "죽음을 목전에 둔 아버지의 재산을 둘러싼 부모와 자식 간의 갈등을 사실적이고 감동적으로 그려낸 연극"이라며 "돈의 가치를 최우선시하는 현대사회에서 그 의미가 점점 희미해지는 '효'의 정신과 메말라가는 '가족애'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출연은 이영호씨와 정아름, 길창규, 문길곤, 방재윤, 이은희, 서유정, 김영호씨 등 지역의 중견배우들로 깊이 있는 연기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청주 공연에 이어 충주에서도 오는 11월 18일 오전 10시 30분과 오후 2시 충주학생회관에서 연극 무대를 갖는다.

관람료는 초·중·고생 1만원, 일반 2만원이며, 사랑티켓을 신청하면 7000원의 할인 혜택을 누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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