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도범 잡은 前 조폭 표창 '고민'
절도범 잡은 前 조폭 표창 '고민'
  • 고영진 기자
  • 승인 2011.10.26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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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청남署, 조직탈퇴 다짐서 미제출 탓 관리대상
전 조직폭력배가 편의점에서 물건을 훔쳐 달아난 절도범을 붙잡아 지구대에 인계한 사건을 두고 경찰이 표창 여부에 대한 고민에 빠졌다.

청주청남경찰서는 물건을 훔치고 달아나던 절도범을 격투 끝에 붙잡아 경찰에 인계한 A씨(41)에 대해 포상금 전달과 함께 범인 검거 유공으로 표창장 수여를 검토하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지난 24일 청주시 흥덕구 산남동의 한 편의점 앞을 지나던 A씨는 '도둑이야'라는 비명을 들었고 순간 편의점에서 한 남성이 뛰쳐나와 편의점 옆 골목길로 달아나는 장면을 목격했다.

반사적으로 남성을 쫓아 400m가량을 달린 A씨는 원룸 주택가에서 몸싸움을 벌인 끝에 이 남성을 붙잡았다. 경찰에 따르면 절도 용의자 B씨(30)는 이날 새벽 2시쯤 손님을 가장해 편의점에 들어가 카운터 금고에서 현금 34만원을 훔쳐 달아나다 A씨에게 붙잡혀 지구대에 인계됐다. 앞서 A씨는 지난해에도 절도 용의자를 뒤쫓아 격투 끝에 붙잡아 경찰에 인계한 적이 있었지만 당시 경찰의 포상금 지급을 한사코 사양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청남경찰서는 A씨에 대해 포상금 20만원 지급과 범인 검거 유공으로 표창장 수여를 검토하고 있지만 범상치 않았던 A씨의 전직 때문에 표창 여부를 고민하고 있다.

충북경찰청 광역수사대가 아직까지 A씨를 관리대상 조직폭력배로 분류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은 자영업에 종사하며 평범하게 살고 있지만 과거 청주의 한 폭력단체의 조직원으로 생활한 전력이 있고, 지난 2월부터 지방청 광역수사대가 받아온 조직탈퇴 다짐서를 제출치 않아 아직까지 관리대상 조직폭력배로 기록돼 있다.

청주청남경찰서의 한 관계자는 "A씨가 장기간 조직폭력배로 활동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그러나 광역수사대에서 징구한 조직탈퇴 다짐서를 제출치 않아 현재 관리대상 조폭으로 분류돼 있어 표창을 할 수도 없고 안 할 수도 없는 모호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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