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소폰 부는 경찰관 동료에 힘 주고 싶다
색소폰 부는 경찰관 동료에 힘 주고 싶다
  • 안병권 기자
  • 승인 2011.10.19 18: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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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경찰서 이복한 경위"
"처음에는 형사라는 직업과 색소폰은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지금은 누구보다도 색소폰을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살인, 강도, 방화, 절도, 폭력 등 강력범을 상대하는 경찰서 형사팀에 색소폰을 감미롭게 연주하는 경찰이 있어 화제다.

그 주인공은 당진경찰서 수사과 형사 1팀장 이복한 경위(51·사진).

이 경위는 지난 1986년 경찰에 투신한 후, 1991년부터 형사팀 근무를 한 베테랑 형사다.

형사는 범인 검거를 위해 몇 날 며칠을 잠복하고, 때론 피의자와 대치해 위험천만의 순간을 맞이하기 일쑤다.

그러나 형사라는 이름의 사명감으로 이를 마다하지 않는다.

이 경위가 고된 생활 속에 쉽게 지칠 수 있는 직원들을 위해 색소폰을 꺼내 들고 감미로운 연주를 시작하면 피의자와 팽팽한 힘겨루기에 지친 직원들은 이 경위의 '작은 음악회'에서 피로와 스트레스를 단번에 날려 버리고 있다.

그는 경찰관의 메마른 정서를 달래기 위해 해마다 경찰의 날은 물론 한 해를 정리하는 종무식 등 필요로 하는 곳이면 어디든지 달려가 색소폰 연주를 한다.

특히, 지난 5월 당진군민을 초청해 개최한 봄맞이 음악회에서는 지역 주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21일 제66주년 경찰의 날에도 어김없이 직원들의 사기진작을 위해 색소폰 연주에 나설 이 경위는 "경찰 업무는 너무 삭막하고 정서적으로 메마를 수밖에 없다"며 "애절함과 희로애락이 담긴 색소폰은 늘 큰 위안과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등 정신건강에 유익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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