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생 75초당 한번 꼴 욕설
중·고생 75초당 한번 꼴 욕설
  • 김금란 기자
  • 승인 2011.10.09 21: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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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인터넷·일상생활중 수시 사용
의미보다 공감대 형성위한 수단 이용

'시발 ㅋ→웃김 / 시발→슬픔 / 시발→당황스러움 / 시발!→분노 / 오 시발→놀라움 / 아 시발→아쉬움 / 시발→어이없음 / 시발T.T→격한 슬픔'

트위터와 인터넷에서 청소년들이 감정 표현을 할 때 사용하는 용어들이다.

요즘 들어 청소년들의 욕설, 폭언 사용은 매우 심각하다.

욕설의 의미보다는 또래와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소통의 수단으로 전락해 버린 청소년들의 욕설은 가히 중독 수준이다.

한국교총과 EBS가 중·고생 4명에게 등교 이후 점심시간까지 4시간 동안의 대화내용을 녹음한 결과, 1명당 평균 75초에 한 번, 1시간에 49회의 욕설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교총이 지난달 27일부터 30일까지 4일 동안 전국의 초·중·고교생 3386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2.6%가 욕설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자주 또는 습관적으로 욕을 사용한다는 청소년은 남학생이 32%, 여학생이 26%로 각각 조사됐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해 11월 서울·경기 지역 초중고 18개 학급 학생들의 대화를 녹음해 욕의 강약에 따라 사용빈도를 조사한 결과를 보면, 남학생은 강도 5에 해당하는 가장 거친 욕인 'X발년(놈), 개새끼, X되다, X새끼, 쌍년' 등을 529회, 여학생은 328회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강도 4에 해당하는 욕인 X나, 병신, 지랄, 닥쳐, 개놈, 년, 따까리, 미친새끼'등을 사용한 빈도는 남학생의 경우 629회, 여학생은 433회 사용했다.

청소년들의 욕설 시기는 한국교총이 교사 326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43.3%(141명)가 중학교 1~2학년 때 학생들 욕이 가장 심하다고 답했다.

KBS 한국어 진흥원과 국립국어원·KBS 방송문화연구소가 공동으로 지난달 20일부터 23일까지 전국 14~19세 청소년 151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청소년 욕설 사용실태' 조사에서도 고등학생 응답자의 73.6%가 초등학교 때 욕설을 처음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초등 1~4학년 때(23.3%)보다는 고학년인 5~6학년 때(50.3%) 욕을 습득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욕설을 들었을 때 기분에 대해 응답자의 34.0%가 '한 대 때려주거나 물건을 던지고 싶었다'고 답했고, 나머지 29.8%는 '더 심한 욕설을 해 주고 싶었다'며 분노의 감정을 표출했다. 평소 가장 많이 사용하는 욕설로는 '씨x'류의 욕설이 25.4%로 가장 많았다. 이어'좆x'(13.4%), '미친'(12.6%), '개xx'(12.1%), '존x'(11.5%)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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