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 명품 테마길 답사 '시끌시끌'
공주 명품 테마길 답사 '시끌시끌'
  • 이은춘 기자
  • 승인 2011.09.27 17: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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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동원 논란 이어 출장비 지급 물의
시민에겐 참가비…"혈세 축내며 추진 의문"

공주시 명품 테마길 발굴을 위한 답사에 공무원이 동원됐다는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 행사에 참여한 공무원들에게 출장비를 지급한 것으로 알려져 물의를 빚고 있다.

공주시가 의욕적으로 추진 중인 '길동무와 함께하는 500리' 하룻길 걷기 행사에 참여한 공무원들이 공무상 출장이 아닌 개인적인 업무에 대해서도 공주시가 부당하게 출장비를 지급해 시민들의 비난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이러한 사실을 접한 시민들은 공무원들에게 출장비까지 챙겨주면서 행사에 참석하도록 한 것은 결국 '강제 동원에 대한 대가가 아니냐'는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상황이다.

또 시가 지난 7월 25일 2박3일 일정으로 첫 답사에 나선 후 세 번째로 명품 테마길 발굴에 나서 당일 참석한 공무원에게 출장 처리와 출장비를 부당한 방법으로 챙겨주면서 결국 행사참가비를 시민의 혈세로 지급한 게 아니냐는 비난을 받고 있다.

시는 지난 7월 25일 열린 첫 답사에서 공무원 19명과 시민 18명 등 총 41명, 26일 공무원 17명과 시민 6명 등 총 24명, 27일 공무원 17명과 시민 15명 등 총 32명이 2박3일 일정으로 행사에 참여해 모두 53명의 공무원 대부분이 2만원씩의 출장비를 챙겼다.

그리고 지난 8월 26일에는 공무원 35명과 시민 48명 등 총 83명, 이달 22일에는 공무원 40명과 시민 65명 등 총 105명의 모든 참가자에게 1만원의 참가비를 받았으나, 공무원들의 경우 출장비로 이를 충당하고도 1만원씩을 챙긴 셈이 됐다.

시가 공무원들에게 시민들 몰래 출장비를 부당 지급하고 시민들에게는 참가비를 따로 받아 가면서 '생색내기 식'의 이러한 사업에 대해 시민의 혈세를 축내가며 추진해야 하는지 의문이 제기돼 향후 논란의 여지를 남겨 놓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공무원들이 염불에는 뜻이 없고 잿밥에만 관심을 쏟으면서 행사의 참의미를 퇴색시키고 있어 이 시장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시민 A씨는 "공주시가 시민들과 공직자들의 참석을 독려한다는 입장이지만 공무원들에게 부당한 방법으로 출장비를 챙겨주면서까지 동원하고 시민들에게 참가비를 받는다"며 "부정부패는 결국 공주시민의 불안을 초래하는 근본원이 될 수 있다"고 걱정했다.

시민 B씨는 "코앞에서 버젓이 이뤄지고 있는 일들을 침묵하는 공주시의회 또한 눈 뜬 장님"이라며 "의회도 혈세낭비를 묵인하는 공범이 아니냐"고 질타했다.

이와 관련해 시 관계자는 "출장비를 받고 참가했다"며 "참가신청을 받아 행사를 진행했으며 공무원 동원은 전혀 없다"고 전했다.

한편 출장비는 관내 4시간 이상 출장 시 2만원을, 4시간 이내는 1만원을 지급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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