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군 勞心·老心 다 잡았다
완주군 勞心·老心 다 잡았다
  • 석재동 기자
  • 승인 2011.09.25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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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공동체사업 전국 지자체 관심
노동기회 제공 등 복지 모델 각광

요즘 100세 시대란 말이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 그렇다 보니 60대는 노인대접보다는 한창 일해야 할 나이로 분류된다. 하지만 전문직종을 제외하고는 이들이 일할 곳을 찾기는 어려운 게 현실이다. 이런 가운데 전북 완주군이 지역공동체사업을 통해 노인일자리 창출에 나서고 있어 전국적인 이목을 끌고 있다.

◇ 인덕마을 '농촌노인 복지형 두레농장'

완주군은 지역공동체의 한 형태인 '농촌노인 복지형 두레농장'을 운영해 전국적인 유명세를 타고 있다.

두레농장은 공동생산 시설에서 농촌노인과 귀농인이 친환경농사를 짓는 모델로서, 고령화에 따른 농촌의 노인복지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추진되고 있다.

특히 마을의 65세이상 고령 농업인에게 적정한 노동기회와 공동 식사를 제공하면서 일정한 소득을 보장하고 있다. 노인들은 두레농장에서 한 달에 4~5일, 하루 4~6시간가량의 일을 하고 30만원의 월급을 받는다. 젊은이 못지 않은 노동력을 가진 노인들에게는 만족하지 못할 만큼의 소득이지만, 고령층으로 갈수록 만족도가 높다.

두레농장은 도시 어린이들의 체험학습, 귀농인의 농사기술 습득 및 소통 공간으로도 활용된다.

완주군에는 현재 소양면 인덕마을 등 4곳에 두레농장이 조성돼 있고, 올해에도 읍·면으로부터 신청을 받아 2곳을 신규 조성할 계획이다.

◇ 창포마을, 향수(鄕愁)로 노인일자리 찾다

완주군 고산면 소향리 창포마을에서는 창포머리감기, 창포비누 만들기 등 연중 체험행사를 비롯해 계절별로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가을에는 감따기, 곶감깎기, 창포비누만들기, 김장담그기 등이 마련된다. 겨울에는 얼음썰매, 나무팽이치기 등의 체험 프로그램이 준비된다. 음력 정월대보름 농악대가 집집을 돌며 지신을 달래고 복을 비는 민속놀이 '지신밟기'와 대보름날 달이 떠오를 때 나무나 짚으로 만든 달집에 불을 질러 주위를 밝히는 '달집태우기' 등을 하며 소원을 빌 수 있다. 이 모두를 가능케 한 원동력이 마을 노인들이다. 노인들은 자신의 어릴 적 경험을 도시에서 찾아오는 아이들에게 전해주고, 월 30만원의 소득을 올린다.

70~80대 할머니 9명으로 구성된 '다듬이질 연주단'은 창포마을의 자랑거리다. TV출연 등을 통해 유명세를 타고 있다. '다듬이질 연주단'은 고단한 시집살이를 풀어냈던 다듬이 소리를 마을의 자원으로 활용해 보자는 아이디어에서 출발, 이제는 마을을 대표하는 브랜드가 됐다. '뚜닥 뚜닥' 경쾌한 다듬이질 소리와 흥을 돋우는 추임새는 잊혔던 농촌의 정취를 한껏 느낄 수 있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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