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 소각장 증설 주민설명회 무산
아산 소각장 증설 주민설명회 무산
  • 정재신 기자
  • 승인 2011.09.18 18: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주면 대책위 "20년 지속 매연·악취 고통" 반대집회
동화기업 "오염물질·온실가스 방출 감소 등 이점" 주장

속보=강화마루 생산업체인 아산시 인주면 동화기업㈜가 소각시설(바이오매스 열 회수 시설) 증설을 위해 16일 개최하려던 주민설명회가 주민들의 반대집회로 무산됐다.

동화기업㈜는 1일 350t 규모의 소각시설을 2012년까지 설치하기로 하고 16일 환경영향평가 대상지역 주민들을 상대로 아산공장 회의실에서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날 동화기업 아산공장 소각시설 증설 반대 주민대책위원회(상임위원장 김금섭)는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주민 약100여명이 참여해 반대 집회를 개최하고 "20여년 동안 인주지역 주민들과 학생들은 매연과 악취의 공해 속에 살았다"며 "아이들이 좋은 환경 속에서 교육받을 수 있도록 동화기업은 이전하라"고 요구했다.

또 "윤리적,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하는 대기업이 지역민을 죽음에 이르게 하는 공해를 배출하고 사회의 기둥이자 미래인 학생들을 공해 속에서 공부하게하는 행태가 과연 대기업이 해야 할 행태냐"며 소각로 증설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날 주민들은 증설 공사 강행 시 소각로 증설 반대가 아닌 공장 이전을 요구하는 집회를 계속하겠다고 주장했다.

동화기업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바이오매스 열 회수 시설은 가구의 원재료로 사용되는 목질 판상재(MDF)를 제조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목재부산물을 연료로 하여 에너지를 회수하는 친환경 시설로 기존에 사용하던 벙커C유 연간 500만t 전량을 자체 열에너지로 대체할 수 있어 고갈되고 있는 화석연료를 절감할 수 있음은 물론, 국가적으로도 화석연료 수입에 따른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일반적인 소각 시설의 환경 설비보다 한층 높은 수준인 6단계의 최신식 집진 설비 시스템을 구축해 이전 대비 오염물질 방출을 약 13% 감소시킬 수 있으며 벙커C유를 사용할 때보다 온실가스 배출량 역시 10분의1 수준으로 줄어들게 된다"했다.

그러나 대책위 관계자는 "기업이 문을 연 20여년 동안 인주지역 주민들은 매연과 악취로 인한 고통을 감수하며 살아왔으나 또다시 주민들의 동의없이 소각시설 증설을 강행한다면 기업 자체의 타지역 이전을 요구하는 등 주민들의 반발 강도가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밝혀 주민들과 동화기업 측의 갈등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