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천의 어제와 오늘 <35 >
무심천의 어제와 오늘 <35 >
  • 충청타임즈
  • 승인 2006.06.12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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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량천 2
청주시 상당구 율량동 상리 위 상당산성 북문사면에서 흘러내린 물방울들이 골짜기를 거치며 실개천을 이뤄 ‘상리 저수지’에 잠시 머물다가 다시 2단의 ‘벼랑폭포’를 지나 보암사 용궁지를 거쳐 상리마을을 관통한 뒤 동부우회도로 밑으로 흘러 중리에서 너른 논벌판과 만난다.

상당산성 북문밑 사면에서 흘러내린 물방울이 넓은 들판에 생명수를 대 곡식을 자라게 하고 인간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고 있는 것이다.

보암사 용궁지까지 흘러내린 율량천 물은 그냥 떠먹어도 좋을 만큼 맑고 깨끗해 1급수에서만 서식한다는 가재가 많이 있다고 하는데 취재팀이 답사했을때는 용문지에 쌓인 모래를 걷어내느라 흙탕물이어서 가재구경을 못했다.

그래도 도심 가까운 골짜기에 맑은 물이 흐르고 아담한 사찰이 있고 우거진 숲속에서 뻐꾸기와 온갖 새들의 울음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게만 느껴지고 얼마나 큰 자연의 혜택인지 감탄사가 저절로 나왔다.

보암사로부터 약1.5㎞지점에는 승리엔지니어링이 위치하고 있으며, 이곳은 상리에서 내려오는 물줄기와 우암산에서 내려오는 물줄기가 합류하는 지점이 있다.

양쪽 도랑 개울바닥에는 수풀만 무성해 물줄기를 찾기 힘들었지만 무성한 잡초를 헤치면 손뼘만큼의 폭에 물이 졸졸졸 흐르고 있는 모습을 발견할 수있다.

이곳부터는 도심과 직접 연결되는 곳이라 하천폭이 조금씩 넓어지고 율량파출소까지 하천정비사업을 실시해 비록 수풀이 우거졌지만 직선으로 잘 정비돼 있었다.

율량교를 지나 사천동으로 내려오니 하천정비하느라 분주하다.

포클레인을 동원해 하천바닥을 다듬으며, 옆면에 돌을 쌓는 공사가 한창이다.

이렇게 되니 물이 고일새 없이 쭉빠져 나가 하천은 있으되 물이 없는 죽은 하천으로 변할 수 밖에 없는 것 아닌가.내덕동에서 오래 살고 있는 주민들에 따르면 70년대까지만 해도 율량천에는 물이 꽤 흘러 부녀자들이 빨래를 했고, 일부 악동들은 물장구치며 놀기도 했다고 한다.

지금도 일부 구간에는 70년대 새마을사업으로 시멘트를 이용해 빨래터를 만들어 놓은 것이 남아있기도 하다.

그러나 지금은 도시화로 인해 하천오염이 심화됐고, 하천 직강화로 고인물이 없어 빨래를 하는 아낙네의 섬섬옥수나 물장구치는 벌거숭이 악동들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고, 그저 수풀만 천변가득 우거져 누구도 찾지 않는, 아니 찾아 갈수 없는 하천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율량천에는 제법 큰 다리가 많다.

우선 율량파출소앞 율량교는 청주시내 내덕7거리에서 충주방면으로 통하는 큰도로가 연결되고, 사천교는 내덕7거리에서 오창·진천방면으로 큰도로가 연결되며, 사천파출소옆 덕천교는 청주mbc방면에서 정하, 정북동으로 가는 도로가 연결돼 각종 차량통행이 많은 다리다.

또 하천 양쪽에 동아아파트를 비롯해 신라, 신동아, 시영아파트 등 대형 아파트단지와 주택이 들어서고 청주여고와 충북인터넷전산고, 중앙여중 등 학교가 많아 사람통행도 많은 곳이다.

율량천은 이런 도심속을 관통, 복천탕 인근에서 무심천과 합류된다.

합류지점은 하천유역이 넓은 반면 물이흐르는 폭은 좁아 바닥에 수풀이 우거지고 다소 사람의 발길이 적어서인지 벌레를 잡으려는 많은 새들이 먹이사슬의 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글 김주철기자·사진 김운기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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