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종배 공천 '파열음'
한나라당 이종배 공천 '파열음'
  • 이경호 기자
  • 승인 2011.09.05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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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충 탈당선언·이언구 "끝까지 완주"
김호복·유구현도 "조만간 입장 밝힐 것"

한나라당이 10·26 충주시장 재선거 후보로 이종배 전 차관을 공천함으로써 한나라당 예비후보들의 핵분열이 본격화되고 있다.

지역 정가에 나돌았던 이 전 차관에 대한 전략공천설이 현실로 나타나면서 그동안 공정하고 민주적인 경선을 주장했던 일부 예비후보들이 윤진식 국회의원의 이중적 태도와 한나라당의 비민주적 후보선정 과정을 강력 비판하고 나서는 등 갈등이 표면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재충 예비후보는 5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한나라당 탈당과 함께 충주의 아들로 충주 발전을 위해 10·26 충주시장 재선거에 끝까지 완주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제가 한나라당에 입당한 것은 윤진식 국회의원의 권유를 받고 윤 의원과 호흡을 맞춰 지역발전과 경제 활성화를 바라는 시민의 여망에 부응하기 위해서였다"며 "그러나 며칠 만에 이종배 후보가 전략적 공천 방식으로 후보에 내정됐다는 소문이 돌더니 급기야 공천이 확정됐는데, 이것은 민주정당에서 후보를 선별하는 올바른 방법이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한나라당도 후보의 면면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고 밀실에서 공천을 주도했는데, 이는 곧 충주시와 유권자를 존중하지 않는 불공정 경선"이라며 "이처럼 과정이 바르지 못한 것은 좋은 결과를 낳을 수 없다고 확신하기 때문에 한나라당을 탈당하고 원칙을 지키고 바르게 서는 충주를 위해 선택한 저의 신념을 충주시민들에게 심판받겠다"고 강조했다.

이언구 예비후보는 이날 한나라당 예비후보자 정책 토론회 제안을 위해 기자회견을 준비했지만 이날 오전 중앙당의 이종배 후보 공천 확정 소식을 뒤늦게 확인하고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다"며 격한 감정을 드러내고 향후 입장을 피력했다.

이 후보는 이날 "출마 계획도 없던 이종배 후보가 느닷없이 공천을 받았는데 지역 정서도 모르는 무늬만 충주사람이 충주시정을 제대로 이끌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며 "또 이 후보를 선택한 윤진식 의원이 충주 정서를 얼마나 알고 있는지, 충주 시민들의 마음을 얼마나 아는지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윤 의원이 두 번의 선거를 치르는 동안 헌신적으로 기여한 주변 사람들의 충심을 모두 물리치고 이종배 후보를 선택한 것은 최상의 선택으로 보기 어렵다"며 "앞으로 한나라당이 충주시장을 배출한다 해도 그들만의 선거요, 그들만의 승리가 되고 말 것이며 윤 의원의 선택을 지켜보겠다"고 비난했다.

이 후보는 향후 진로에 대해 "한나라당을 탈당하는 문제는 충주희망포럼 등 맡고 있는 직책이 있어 깊은 고민과 주변 사람들과 상의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며 "다만 한나라당의 이 같은 상황을 지켜만 보지 않을 것이며 어떠한 기회라도 완주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그동안 막판까지 공천을 받기 위해 중앙당 고위층을 상대로 설득해온 김호복 예비후보와 유구현 예비후보도 이번 한나라당의 공천 결정에 강한 불만을 나타내며 조만간 기자회견을 통해 향후 입장을 피력할 것으로 알려지는 등 한나라당 공천 파문이 상당기간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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