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에 부는 안철수 헤게모니
정치권에 부는 안철수 헤게모니
  • 연지민 교육문화부장
  • 승인 2011.09.05 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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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의 주장

요즘 서울 정치권이 요동을 친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사퇴와 더불어 곽노현 교육감이 후보단일화 과정에서 대가성 금품수수 여부가 정가를 뒤숭�!構� 하더니 안철수씨의 서울시장 출마 여부가 정가의 핵으로 떠올랐다.

불과 보름간 일어난 정가 회오리는 정치에 무관심했던 사람들에게조차 뉴스에 귀기울이게 할 정도로 관심을 증폭시키고 있다. 그중에서도 안철수씨의 서울시장 출마 가능성에 대해선 전 국민적 관심사가 되고 있다.

과연 출마할까라는 의문에서부터 출마에 대한 엇갈린 반응도 심심찮다. 개중에는 안철수씨 출마로 정치권에 신선한 바람을 기대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혼탁한 정치판에 발을 담그기보다는 깨끗한 이미지를 유지하면서 이 시대의 진정한 멘토로 남아주길 바라는 마음도 적지않다.

의외라는 반응 속에는 왜 갑자기 정치에 입문하려는지 모르겠다며 아쉬움을 드러내는 팬도 있다. 깨끗한 이미지로 젊은 미래의 멘토로 남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반면 그가 지금껏 보여준 행보를 정치권에서도 발휘해 주길 바라는 마음도 크다. 상식이 통하는 시대를 부르짖던 그를 통해 상식이 통하는 대한민국을 보고 싶은 것이 그의 출마에 거는 기대치다.

이렇듯 찬반 반응도 제각각이지만 분명한 것은 그의 출마 여부를 차치하고라도 안철수라는 이름만으로도 정가에서 태풍의 눈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벌써부터 여야는 그의 출마변수가 어느 당에 유리할지를 계산하며 실익을 따지고 있다.

그렇다면 정치경험이 전무한 안철수씨가 대중적 관심을 끌며 폭발력을 보이는 저력은 무엇인가. 이는 젊은층을 기반으로 한 안철수씨의 헤게모니를 들여다 보면 쉽게 답이 나온다.

안철수씨는 현재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이자 안철수 연구소의 의장을 맡고 있다. 젊은 날, 선망의 대상인 앞길이 창창한 의사를 포기하고 컴퓨터 회사를 차린 그는 백신프로그램을 개발해 보급하며 성공한 CEO로 인정받는다. 그러나 CEO로의 부나 권위보단 회사와 직원을 위한 CEO로 기업정신을 실천함으로써 부자 경영자에 대한 인식을 바꿔놓은 주인공이다.

그는 또 이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사회참여로 많은 이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던져 주었다. 생각을 실천으로 보여줌으로써 멘토 없는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대한민국의 희망을 엿보게 했다.

국민적 지지와 사랑으로 안철수씨는 차기 대선을 겨냥한 각 당의 영입설이 나돌았고, 본인 의사와 상관없이 정치계에 안철수 헤게모니가 작동하리란 전망이 점쳐졌다.

그런 그가 예상보다 빨리 서울시장 출마를 고려 중이라는 전언이다. 정확한 입장 표명은 없었으나 출마가능성이 90%라고 한다. 서울시장 출마든, 대선이든 그의 정계입문은 이제 시간 문제인 듯싶다. 시장출마를 확정한다면 이 또한 쉬운 결정은 아닐 것이다. 그러면서도 삶의 궤도를 수정한 그가 진흙탕 같은 정치권에서 어떻게 자신의 길을 갈지에 대한 우려도 잔존한다. 정치는 경영과는 엄연히 다른 현실이기 때문이다.

지난 8월, 청주를 찾은 안철수씨는 희망공감콘서트 청주강연회에서 실천을 강조한 바 있다. 누구나 생각하고 있지만 실천하지 않으면 사회는 변하지 않는다는 말이었다. 그런 맥락에서 본다면 이번 정계 입문도 안철수씨가 가진 생각을 사회변화에 적극 참여해 실천하겠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제 그가 지닌 헤게모니를 어떤 방향으로 끌고 나아갈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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