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현안 논의… 총선 준비작업 의견도

충북 출신의 유일한 장관인 서규용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이 이례적으로 한나라당 충북도당 당직자들을 만날 예정이어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서 장관은 3일 청주시내 모 식당에서 한나라당 충북도당 주요 당직자들과 비공개 오찬 회동을 가질 예정이다.

이 자리에는 경대수 한나라당 충북도당위원장과 윤경식(흥덕 갑), 송태영(흥덕 을) 당협위원장, 황영호 청주시의회 부의장, 김종필 충북도의회 의원(충북도당 대변인), 손인석 중앙당 청년위원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송광호·윤진식 의원은 개인 사정으로 불참한다.

이날 회동은 한나라당 충북도당과 윤진식 의원이 서 장관에게 충북도당 당직자와 충북도의 현안사업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눌 것을 제안했고, 서 장관이 흔쾌히 승낙하며 성사됐다.

비공개로 진행되는 회동의 주된 목적은 농림부와 관련된 지역현안 문제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서다. 충북도당 당직자들은 이날 지역 현안사업에 대한 내년도 예산 반영을 적극 건의할 계획이다.

한나라당 충북도당 이규석 사무처장은 "현직 장관이 정당 당직자들과 만나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고향에 대한 애착이 강하기 때문"이라며 "해묵은 현안사업 해결과 내년도 예산확충 방안 등에 대해 집중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이날 회동이 내년 총선을 겨냥한 준비 작업이란 의견을 내놓고 있.

이와 관련 민주당 충북도당은 1일 비공개 모임의 실체를 명백히 밝히고 모임을 즉각 취소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당은 '서규용 장관은 벌써 총선 지원에 나선 것인가'란 논평을 통해 "지역 현안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듣고 지원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라면 특정 정당 사람들과 소곤댈 것이 아니라 지역 국회의원이나 자치단체장, 대표성 있는 주민들을 만나 협의해야 한다"며 "하지만 서 장관은 지역 대표성도 부족한 특정 정당의 총선출마 후보자들만 은밀히 만나는 것은 노골적으로 이들을 지원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