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천에 7천개 소망의 빛 흐른다
무심천에 7천개 소망의 빛 흐른다
  • 김금란 기자
  • 승인 2011.08.29 19: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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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청원불교聯 새달 5일 유등문화제
기념법회·판소리·가야금 연주 등 마련

현대인들은 고단하다. 소풍 나와 잠시 쉬었다 가는 삶이지만 순간순간 사다리를 타는 마음으로 긴장 속에서 살아간다. 승진도 해야 하고, 가질 만큼 곳간도 채워야 하고, 자녀 걱정 또한 삶에서 자유롭지 못하게 만든다. 자신을 돌아볼 시간조차 없는 요즘이다. 한 번쯤 나는 누구인지, 어디쯤 가고 있는지 궁금한 이들은 무심천에 띄울 유등을 향해 질문을 하면 어떨까.

청주·청원불교연합회 주최로 '불기 2555(2011)년 무심천 유등문화제'가 다음 달 5일 오후 6시30분 청주 무심천 체육공원에서 열린다. 직지의 고장인 청주에서 불교인들만의 행사가 아닌 시민이 함께 어우러진 문화행사로 개최되는 이번 행사는 총 3부로 나눠 진행된다.

불교라는 종교 색채보다는 문화 행사에 중점을 두고 준비한 1부 행사는 유등띄우기로 시작된다.

조계종 봉사단과 용화봉사단, 충북포교사단이 준비한 7000여 개의 유등이 무심천을 화려하게 수놓을 예정이다.

2부는 전통문화계승발전연구회가 주최하는 기념법회가 진행된다. 청주불교방송 권은이씨의 사회와 백련암 주지 도성 스님의 집전으로 봉행되는 이번 법회에서는 청주 시민과 불자들이 참여해 국태 민안을 기원하게 된다.

오후 8시30분부터 시작되는 3부는, BBS 청주불교방송이 주관하는 공개방송으로 진행한다.

'땡벌'을 부른 강진, '빠이빠이야'를 부른 소명을 비롯해 서주경, 박정식, 스님 가수인 묘희 스님(덕수암 주지) 등이 출연해 문화제 분위기를 고조시킬 예정이다. 식전 공연으로 판소리와 가야금 연주도 마련된다.

청주·청원불교연합회 사무총장 법정 스님은 "불교행사지만 종교를 떠나 문화 행사로 진행되길 바란다"며 "종교, 나이, 성별 모든 벽을 넘어 법석한 축제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유등제는, 임진왜란 당시 진주성 전투에서 유래한다. 1593년 진주성 함락으로 7만의 병사와 백성들이 순국한 계사순의(癸巳殉義) 이후 그들의 넋을 위로하는 행사로 시작됐다. 무심천 유등문화제는 원래 그동안 불교인들만의 행사로 진행되던 유등제를 2005년 유네스코직지상 시상식과 연계해 직지찾기 유등문화제로 개칭했다. 2006년 무심천 유등문화제로 명칭을 수정해 시민들이 함께 동참하는 축제로 발전했다. 근래에는 청주성 탈환을 기념하는 행사와 연관해 무심천에 등불을 띄워서 국태민안과 지역 발전을 소망하는 문화 행사로 정착됐다.

청주성탈환기념사업회는 다음 달 6일 오전 10시30분 청주 중앙공원에서 청주성탈환에 앞장선 의병 등의 넋을 위로하기 위한 '청주성탈환 419년 추모대제'를 봉행한다. 이날 행사는 임진왜란 시 영규 대선사, 조헌 장군, 박춘무 장군 및 무명의 의승병 등 이름없는 의병들이 청주성을 탈환하는 데 공을 세운 것을 기리기 위해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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