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종합문화예술회관 졸속 명칭공모 구설수
천안종합문화예술회관 졸속 명칭공모 구설수
  • 조한필 기자
  • 승인 2011.08.04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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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홈피서 선택형 설문 … 기간도 열흘 불과
천안시가 지난 1일부터 시홈페이지에서 천안종합문화예술회관(가칭)의 명칭을'공모'하고 있다. 그러나 천안의 대표적 문화공간에 대한 명칭 공모가 졸속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경부고속도로 목천IC 인근 휴러클리조트 옆에 짓는 천안문예회관은 내년 5월 준공된다.

'이름 공모'는 시홈페이지 팝업창에선 공모 형식을 밝혔으나 실제는 선택형 설문 형식을 취하고 있어, 시가 독창적 명칭을 찾을 의지가 있는지 의심케 한다. 게다가 선택을 요구하며 예시한 이름들은 모두 지자체들이 사용하는 기존 이름을 '짜깁기'한 것들이다. 설문 기간은 열흘이다.

천안시 홈페이지는 천안예술의전당, 천안문화예술의전당, 천안아트센터, 천안아트홀, 천안문화예술회관 등 다섯 개 이름을 예시하고 있다. 그중 하나를 선택하든가 '기타 의견'에 다른 명칭을 쓰게 했다.

문화관광과 관계자는 "다른 좋은 명칭을 제안할 시민들은 기타 의견란에 적으면 된다"고 설명했지만 기타 의견 공간이 약 50자밖에 쓸 수 없어 제안 이름에 대한 설명을 자세히 쓰기엔 부족하다.

'예술의 전당'의 경우 서울 예술의 전당 측이 지자체들 이름 사용에 제동을 걸었으나 2008년 11월 대법원 판결에 따라 사용이 가능해졌다.

그래서 대전·청주·의정부·수원·안산 등 여러 곳에서 사용하고 있다.'아트센터'는 성남아트센터가 2005년부터 사용해 널리 알려진 이름으로 이젠 10여 곳에서 쓰고 있다.

특색있는 이름은 고양시의 '고양아람누리'. 아람누리는 '크고 아름다운 세상'이란 뜻의 순수 우리말로 2007년 개관 이래 지역민은 물론 외지인의 사랑을 받고 있다.

지역 문화예술인 P모씨(54)는 "천안시도 고양처럼 멋있는 이름을 붙였으면 좋겠다"며 "수백억 큰돈이 들어간 건물에 천편일률적인 이름을 걸어서야 되겠냐"고 말했다. 덧붙여 그는 공모 기간(열흘)이 너무 짧고, 설문대상자도 굳이 천안시민으로 제한할 필요가 없다는 의견이다.

천안문화예술회관은 총사업비 740억원(민간투자 620억원)이 투입돼, 부지 3만3755㎡에 연면적 2만4493㎡규모로 지어진다. 대공연장(1642석), 소공연장(462석), 미술관, 시립예술단 연습실 등을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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