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 닫혔으면 '냉동' 열렸으면 '찜통 '
창문 닫혔으면 '냉동' 열렸으면 '찜통 '
  • 고영진 기자
  • 승인 2011.08.02 21: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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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가동땐 추위로 감기 등 부작용 호소
시내버스로 출퇴근하는 김우용씨(33·청주시 흥덕구 수곡2동)는 요즘 버스를 타기전에 창문이 닫혀 있는지를 보고 승차한다.

고유가에 유류절감을 위해 에어컨을 켜지 않고 창문을 열고 운행하는 버스도 있기 때문이다.

버스에 승차 한 후에도 위치 선정을 먼저 한다. 빈자리가 있어도 에어컨 바람을 직접 맞는 곳을 피하기 위해서다. 자칫 에어컨 바람을 직접 맞는 곳에 자리를 잡을 경우 시원하다 못해 감기에 걸리기 십상이다. 시내버스를 이용해 출퇴근하는 전국의 수많은 직장인들과 학생들도 김씨와 마찬가지 상황이다.

이 때문에 요즘 트위터 등에는 "버스를 탔는데 에어컨을 틀어줬다. 너무 시원하고 뽀송뽀송하다", "버스가 너무 추운데 에어컨을 끄지 않는다. 운전사 아저씨는 안 추운가 보다" 등 버스 에어컨에 대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트위터에는 더운 날씨를 반영하기라도 하듯 "버스 에어컨 나온다. 천국이고만", "이런 날씨에도 버스 에어컨은 빵빵하구나", "버스 에어컨 짱 시원하다 ㅎㅎㅎ" 등 실시간 글이 올라왔다.

이에 반해 에어컨을 켜지 않은 버스를 탄 트위터리안들은 "비 오는 날인데 버스는 에어컨도 안켜 준다, 온몸이 파리 끈끈이처럼 끈적끈적", "더워 죽겠는데 버스 아저씨가 에어컨을 안 틀어 준다. 우려하던 일이 정말로...탈진직전" 등 불만의 글을 쏟아냈다.

그러나 버스가 춥다고 토로하는 트위터리안들도 적지 않았다.

트위터 아이디 daedongki는 "안 그래도 추운데 버스 에어컨이 너무 빵빵 냉동차 수준, 감기걸리는 듯"이라는 글을 남겼고, 아이디 diekkK는 "버스에 에어컨 나오는 곳에 서 있는데 넘 짜증남, 콧물이 줄줄"이라는 글을 남겼다.

버스 운전기사 곽모씨(52)는 "기름값 때문에 회사에서는 되도록이면 에어컨을 사용하지 말라고 하지만 문도 자주 여닫고 사람들이 계속 타고 내리기 때문에 거의 에어컨을 켜 놓고 운행한다"며 "그러나 에어컨을 너무 오랫동안 켜 놓으면 머리가 지끈거리는 등의 부작용 때문에 일시적으로 에어컨을 끄고 운행하는데 그때 승차한 승객은 더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요즘 나온 버스는 부분별로 에어컨이나 히터를 작동할 수 있기 때문에 승객들이 요구하면 곧바로 조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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