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안의 수행자가 들려주는 비구니 삶
벽안의 수행자가 들려주는 비구니 삶
  • 김금란 기자
  • 승인 2011.07.25 16: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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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틴 배철러, 도서 '출가 10년 나를 낮추다' 출간
"만일 나이 드신 스님이 비질을 하고 있으면 젊은 내가 바로 그 빗자루를 받아들어야 했다. 처음에는 그분들이 아무 일도 하지 못하게 그렇게 모든 시간을 다 바쳐서 뛰어 다녀야 하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시간이 지난 후 나는 그런 뜻이 아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예를 들어서 길에 낙엽이 많이 떨어져 있는 것을 보면 다른 사람이 그것을 해 주기를 기다릴 것이 아니라 스스로가 그것을 해결해야 한다. 이렇게 실천한다면 우리가 우리 주위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서 보다 더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프랑스의 선(禪) 수행자 마르틴 배철러씨가 한국에서 보낸 10년 동안의 비구니 삶을 담은 도서 '출가 10년 나를 낮추다(마르틴 배철러 저·조은수 역·웅진뜰·217쪽·1만2000원)'가 출간됐다.

저자는 저널리스트가 되기를 꿈꿨던 18살 때 우연히 친구 집에서 '법구경'을 읽었다. 사회의 모순에 분개하며 "나는 어떻게 이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 "이 세상을 어떻게 모든 사람이 더 잘 살 수 있는 곳으로 만들 수 있을까"를 고민하던 저자는 법구경을 통해 '세상을 바꾸려 하는 것보다는 나 자신을 바꾸는 게 낫겠다'는 생각을 하고 22세 되던 1975년, 아르바이트로 모은 500달러를 갖고 무작정 아시아로 여행을 떠났다. 그로부터 우연히 들른 한국에서 10년 간 운명처럼 비구니 삶을 살았다.

1975년 출가해 송광사 구산 스님 문하에서 10년간 간화선 수행을 한 저자는, 자신의 경험과 은사인 선경 스님의 삶을 통해 비구니의 삶이란 어떤 것인지 들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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