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는 달라도 문제 의식은 같아요"
"국가는 달라도 문제 의식은 같아요"
  • 조한필 기자
  • 승인 2011.07.18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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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국 학생들 순천향대서 5박6일 합숙토론
물·식량난 등 국제적 이슈 해결책 모색 눈길

한국·중국 대학생들이 중심이 되고 미국·멕시코·태국의 교환학생이 참여한 국제콘퍼런스가 아산의 순천향대에서 열렸다. 이들 학생 30명은 지난 11일부터 5박6일간 숙식을 함께하며 국제적 이슈를 토론하면서 그 해결책을 찾아보려 노력했다.

순천향대는 2008년부터 중국의 난징이공대학(南京理工大學)과 교대로 콘퍼런스를 주관하고 있다. 학생들의 국제화 마인드와 세계 공동체 의식을 심어주기 위해선 합숙 토론이 좋겠다고 생각한 것이다. 피부색과 언어가 다른 학생들이 숙식하며 머리를 맞대고 세계인들이 당면한 문제를 같이 생각하며 직접 풀어보게 했다. 올해 주제는 물·식량·교육·시스템화·의료 문제였다.

6명씩 팀을 나눠 열띤 내부 토론을 통해 결론을 이끌어 내고 그걸 전체 회의에서 발표했다. "후진국이 빈곤에서 벗어나려면 한 번의 식량 지원보다 기술 이전이 더 중요해. 그래야 자생력을 갖고 경제 성장을 이뤄 빈곤을 자력으로 탈출하지." , "맞아. 발표할 때 그 점을 집중적으로 설명하자." 순천향대 송승근씨(컴퓨터소프트웨어공학과 4)가 빈곤퇴치 시스템 발표에 관한 의견을 제시하자 같은 팀의 중국 난징이공대 쳉첸(程晨)씨가 맞장구를 쳤다. 각 팀은 자료 조사 및 토론을 통해 물, 식량, 교육, 시스템화, 의료(질병퇴치) 등 5개 분야에서의 국제적 협력 방안에 대한 과제를 수행했다.

최종발표에서 시스템화팀이 우승을 했다. 빈민층에게 저리 대출을 해주는 방글라데시의 그라민뱅크를 예로 든 게 효과를 봤다. 자금 대출과 함께 빈곤층 사람들이 스스로 삶을 꾸리고, 공동체 번영을 일구어 갈 수 있도록 기술력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준우승을 차지한 식량팀은 미국·캐나다 인구를 합친 것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기아로 고통받고 있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기아가 결국 전 지구적 문제임을 인식하고, 함께 힘을 합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교육팀은 한국이 반세기 만에 발전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교육의 힘이라는 점을 설명하며, 교육만이 빈곤의 순환 사슬을 끊을 수 있음을 강조했고, 물과 관련해선 케냐·콜롬비아·남수단 등 사례를 들며 해결책으로 빗물 저장소, 바닷물 담수 등이 제시됐다.

순천향대 자매대학인 미국 샘휴스턴대의 교환학생 아만다 브리튼은 "세계의 빈곤 문제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됐다"며 "언어 장벽이 조금 있었지만, 한국·중국 학생들과 어울리며 동양과 서양의 문화적 차이점 등에 대해 배우는 등 뜻 깊은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콘퍼런스 마지막 일정은 독립기념관 견학, 동대문시장·경복궁 방문 등 한국문화 체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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