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회초리는 아프다
누구나 회초리는 아프다
  • 김금란 <교육문화부 차장>
  • 승인 2011.07.05 21: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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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김금란 <교육문화부 차장>

"회초리는 폭력이 아닙니다. 회초리는 나를 초심으로 돌리게 하는 나무입니다"

영화 '회초리'에 나온 대사 일부다.

충북도교육청 이기용 교육감이 일벌백계로 교권확립을 위해 대처해 나갈 뜻을 밝힌 가운데 도내 한 고교에서 교사가 야구방망이로 체벌을 가했다며 일부 학부모들이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 벌어졌다. 회초리로 종아리를 때린 정도를 체벌로 생각했던 것을 생각하면 매라고 하기엔 야구방망이가 체벌 도구로 쓰였다는 것이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 학부모들이 반발하는 이유도 자녀들이 마음의 상처를 받았을 것을 염려하기 때문이다.

오래 전 한 지인은 학창시절 수없이 많은 매를 맞았고, 십여년이 흐른 지금도 왜 맞았는지 이유를 알고 싶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 그는 매를 맞은 게 응어리로 남아 군인 시절 복수를 하고 싶어 선생님 집을 찾아갔더니 이사가고 없어 되돌아왔다는 자신의 경험담을 들려주며 교사의 책무가 중요함을 지적했다.

우리는 흔히 사랑의 매와 감정섞인 매를 구분해야 한다는 말을 한다. 같은 매인데 어떻게 구분할까? 사랑의 매는 때린 사람이 가슴 아프지만, 감정섞인 매는 맞은 사람이 가슴아프기 마련이다.

"말을 안들으면 때려서라도 가르쳐야 한다"는 의미는 사랑의 매가 필요하다는 말이다. 체벌도 이런 관심과 사랑 속에서 이뤄져야 교육의 초심인 가르침이 가능한하다. 같은 회초리가 누군가에겐 초심을 누군가엔 복수심을 갖게 한다는 사실을 교사들도 인지할 필요가 있어 꺼내본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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