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지끈… 손발 퉁퉁… 입맛까지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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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형수 기자
  • 승인 2011.06.19 18: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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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이른 무더위 … 냉방병 환자 급증
주로 실내에서 업무를 하는 직장인 김모씨(39)는 최근 더위를 식히기 위해 5분간 에어컨을 작동했다가 감기에 걸려 3일째 고생이다. 조모씨(38)도 에어컨 아래서 업무를 보다 몸살에 걸려 이틀을 결근했다.

최근 무더위가 한 달 이상 앞당겨져 낮최고 기온이 30도를 웃돌고 있는 데다 건조한 날씨가 지속돼 몸살, 감기 등을 호소하는 이른바 냉방병 환자가 급증했다.

◇평년보다 4도 이상 높은 기온

청주기상대에 따르면 청주지방은 지난 11일 32.2도를 시작으로 12일 32.1도, 16일 32.1도, 19일 31.8도 등 최근 일주일 동안 한여름 평균 기온을 나타내고 있다.

이 같은 기온은 평년 값인 28.4도보다 4도 이상 높은 것으로 8월초 평균 기온에 해당한다.

특히 최근 청주 지역의 습도가 40%에도 미치지 못하는 등 8월초 장마가 끝난 뒤 고온·다습한 찜통 더위와는 달리 기온은 높지만 습도는 낮은 특징을 보이고 있다.

기상대 관계자는 "동해상에 위치한 고기압가장자리에서 남풍 또는 남동풍이 지속적으로 유입되면서 푄 현상이 발생한 데다 강한 일사가 더해져 중·북부지방을 중심으로 고온·건조한 날씨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또 고온·건조한 날씨는 장마 전선이 북상할 때까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때 이른 더위 냉방병 발병도 증가

고온 건조한 날씨가 지속되면서 여름철 감기·몸살(냉방병) 환자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청주의료원 3가정의학과 구원식 과장은 "권태감, 기침, 발열 등으로 내원하는 환자들이 증가하고 있다"며 "여름철 감기는 과도한 냉방이 주요 발병 요인"이라고 말했다.

계절 변화 등으로 온도 차이가 많이 나게 되면 1주에서 2주 정도 적응 기간을 거치게 되지만 짧은 기간내 온도 변화가 심할 경우 적응 과정을 반복함에 따라 자율신경계가 지쳐 냉방병에 걸리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또 정상적인 여름날씨와 달리 고온 건조한 날씨에 에어컨을 과도하게 작동시키면 실내 또는 차량내부가 더 건조해져 감기 등에 걸릴 위험성도 높아진다.

습도가 30~40%까지만 내려가도 호흡기의 점막이 마르고 저항력이 약해져 이물질과 세균 제거 능력이 저하되기 때문이다.

특히 냉방기가 불결할 경우 레지오넬라균이 급격히 번식할 수 있어 정기적인 냉각기 점검과 필터 청소 등 청결을 유지해야 한다.

호흡기로 침투한 레지오넬라는 오한, 두통, 구토, 설사 등을 유발하고 심할 경우 쇼크와 출혈, 폐렴으로 사망에 이르게 할 수도 있다.

구 과장은 "냉방병 예방을 위해 실내와 외부의 기온차를 5도 내로 유지하고, 적절한 환기를 해 줘야 한다. 냉방기 바람을 직접 쐬야 되는 상황이라면 얇은 겉옷을 준비하는 것도 좋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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