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하이닉스 인수 할까
현대重, 하이닉스 인수 할까
  • 석재동 기자
  • 승인 2011.06.08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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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개월 이내 재공시 하겠다" 일단 부인
"이달 중순 매각 공고 예정 … 이목집중

현대중공업의 하이닉스반도체 인수설이 또다시 불거졌다. 이달 중으로 하이닉스 매각 공고가 나올 예정이어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일단 부인했지만 가능성을 완전 배제하기는 힘든 상황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은 8일 오전 증권가에 나돌았던 하이닉스 인수설에 대한 한국거래소의 조회공시 요구에 대해 "현재까지 확정된 사항이 없다. 추후 구체적인 내용이 결정되는 시점 또는 1개월 이내에 재공시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완전 부인 공시가 아닌만큼 인수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인수설과 관련해 조회공시 요구를 받은 하이닉스도 이날 공시를 통해 "최대 주주 등 지분매각과 관련해 관련사항을 확인할 수 없다"고 입장 표명을 미뤘다.

하이닉스채권단은 이달 중순쯤 매각 공고를 내고 다음 달 초에 인수의향서 접수에 나설 예정이다. 현대중공업의 하이닉스 인수설은 2009년부터 나오고 있는 '해묵은 얘기'지만, 시장에선 인수가능성을 완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는 조선·해양사업 부문 의존도가 높은 현대중공업이 신성장동력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는 점에 근거를 둔 분석이다.

현대중공업은 그동안 전체 매출에서 △엔진·기계사업 △그린에너지사업(태양광 등) 부문 비중을 높이며 사업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전략을 취해 왔다.

현대중공업이 보유한 막강한 자금력도 이같은 인수설의 배경으로 작용한다.

또 범현대가가 고 정주영 현대 명예회장 10주기를 맞아 과거 현대그룹의 위상을 재건하고 있다는 점도 현대중공업을 하이닉스의 새주인으로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맏형인 정몽구 회장이 이끄는 현대차그룹은 현대건설을 되찾았고, 동생인 정몽준 의원이 최대주주인 현대중공업그룹 역시 현대오일뱅크를 인수했다.

하이닉스(옛 현대전자)만 되찾는다면 명가 재건 프로젝트는 완결되는 셈이다. 결국 현대중공업의 하이닉스 인수 추진을 사업적 관점에서만 바라보기 어렵다는 얘기다.

하이닉스반도체의 전신인 현대전자산업은 1999년 LG반도체를 인수하고, 같은 해 현대반도체와 합병한 뒤 2001년 사명을 하이닉스반도체로 변경했다.

현대그룹이 자금난을 겪는 과정에서 계열분리됐다.

현재 국민연금이 지분율 9.11%로 최대주주이며 한국정책금융공사와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각각 5.50%, 5.0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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