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화범 잡은 '용감한 시민' 선행도 훈훈
방화범 잡은 '용감한 시민' 선행도 훈훈
  • 정규호 기자
  • 승인 2011.05.03 21: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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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 수한면 박병규씨
포상금에 자비 보태 군민장학회 기탁

학업곤란 고향 후배들에 도움됐으면…

한밤중에 불을 내고 달아나던 방화범을 붙잡은 시민이 포상금을 받았다. 게다가 그 용감한 시민은 방화범을 끝까지 추격해 검거하는데 그치지 않고 곧바로 현장으로 돌아와 진화에 나서 대형화재의 위기에서 주민의 생명과 재산을 구했다. 그 용감한 시민은 그같은 공로로 소방서로 부터 포상금을 받았다.

여기까지의 활약상만으로도 일반인들은 쉽게 엄두낼 수 없는 일인데, 그 주인공 박병규씨(39·자영업·보은군 수한면 발산리)의 선행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박씨는 방화범 검거와 대형화재 예방의 공로로 보은경찰서로부터 받은 포상금에 자비를 보태 어려운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으로 기탁해 보은지역에 훈훈한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박씨가 방화범과 맞닥트린 것은 지난달 2일 새벽 3시 25분쯤. 사업상 새벽에 귀가하기 일쑤인 박씨는, 상가건물이 밀집된 보은군 보은읍 삼산리 한 상가 건물 계단에 불을 지르고 달아나던 50대 남성을 발견하고 지체없이 뒤를 쫓아 달렸다.

한참의 추격에서 마침내 그 방화범을 붙잡은 박씨는 곧바로 현장으로 되돌아와 막 불길이 번지던 화재를 진화해 자칫 대형화재로 커질 뻔한 일을 막기도 했다.

보은경찰서는 이같은 박씨의 용감한 활약에 감사패와 포상금 30만원을 전달했다.

그런 박씨가 3일 보은군수실을 찾아왔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보은군민장학회 이사장인 정상혁 보은군수에게 포상금 30만원에 자비 20만원을 보태 50만원을 장학금으로 기탁했다

박씨는 이 자리에서 "포상금을 어떻게 쓸까 고민하다 뜻 깊은 돈이니 만큼 가정형편이 어려운 고향후배들 위해 뜻 깊게 써야겠다고 결심했다"면서 "많은 돈은 아니지만 가정형편이 어려워 학업에 곤란을 겪고 있는 고향 후배들에게 조금이나마 보탬이 됐으면 한다"며 서둘러 자리를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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