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 매각… 누가 참여하나 촉각
세 번째 매각… 누가 참여하나 촉각
  • 남경훈 기자
  • 승인 2011.04.26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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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권단, 하이닉스 매각작업 재개
주주협의회 신주 인수포함 5월말 공고 예정

하이닉스반도체에 대한 매각작업이 재개되면서 지역경제계가 앞으로의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러나 이미 두 차례에 걸친 매각이 무산된 바 있어 이번 세 번째 시도가 얼마나 성공할지는 미지수다.

이 같은 이유는 단순 인수가격만 3조원이 넘고 경영권 프리미엄과 설비투자비 등을 감안하면 적어도 5조원 이상의 자금이 있어야만 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채권단은 인수희망기업이 일부 신주 인수를 포함한 다양한 방안을 선택할 수 있는 유연한 인수 방안을 허용할 계획이다.

◇ 5월말 매각공고

하이닉스반도체 주주협의회는 26일 운영위원회를 개최해 하이닉스반도체의 M&A를 다시 시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으로 진행될 M&A에서는 기존 구주 매각만을 통한 방법의 어려움을 고려해, 인수희망기업이 일부 신주 인수를 포함한 다양한 방안을 선택할 수 있는 유연한 인수 방안을 허용할 방침이다.

이날 외환은행에 따르면 구체적인 매각방안은 실사 등을 거쳐 수립될 예정이다.

운영회는 "실사가 빠른 시간내에 이루어질 경우 5월 하순경에는 매각공고를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나, 실사일정에 따라서 매각공고는 더 늦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이닉스반도체 주주협의회는 외환은행, 우리은행, 신한은행, 정책금융공사, 농협, 케이알앤씨, 대우증권, 우리투자증권,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등 총 9개 기관으로 구성돼 있다.

또 운영위원회는 외환은행, 우리은행, 신한은행, 정책금융공사, 농협, 케이알앤씨 등 6개 기관이다.

◇ 매각 성공 가능성은?

하이닉스 주주협의회는 지난 2008년 9월 매각의결을 했으나 무려 1년 뒤에야 인수의향서를 접수하기 시작했다. 효성이 2009년 9월 인수의향서를 접수시켰으나 인수에 따른 과도한 부담 등으로 시장의 평가가 엇갈리면서 곧바로 인수의사를 철회했다. 협의회는 그해 12월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매각 재공고를 냈으나 인수기업이 없어 2010년 2월 매각절차가 중단됐다.

이후 14개월 만에 매각결정이 다시 이뤄지면서 이번에는 주인을 찾을 것인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하이닉스는 지난해 12조990억원의 매출과 3조273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는 등 창사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문제는 하이닉스 주가가 반도체 경기호조에 힘입어 계속해 오르면서 인수가격이 더욱 부담스러워지고 있다는 점이다.

채권단의 지분 약 15%의 단순 인수가격만 해도 3조원이 훨씬 넘는다.

물론 이번에 신주 일부 인수를 제시하면서 사정은 좀 나아졌다. 우선 신주를 인수할 경우 시장가격 수준에서 발행이 이뤄지기 때문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주지 않아도 된다.

이런 분위기 속에 앞으로 누가 인수에 나설지가 관건이다. 일단 LG전자를 염두에 두고 있으나 현재 경영실적이 좋은 편이 못 돼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외에도 SK나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 등도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아무튼 이번 매각이 10년 넘게 주인이 없던 하이닉스에 어떤 변화를 몰고 올지 국내 산업계뿐 아니라 지역경제계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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