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님, 취직 좀 시켜주십시오"
"장관님, 취직 좀 시켜주십시오"
  • 김금란 <교육문화부 차장>
  • 승인 2011.04.20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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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김금란 <교육문화부 차장>

20대 청년실업자 수는 39만7000여명. 지난해보다 1만3000여명이 증가했다.

대학은 졸업했지만 오라는 데는 없고 취업 문턱은 높은 게 요즘 현실이다.

청년 실업이 하루 이틀 있었던 일도 아니고 매년 되풀이되는 일이기도 하지만 실업자인 당사자들은 홧병이라도 걸릴 만큼 취직이 절실할 것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 19일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이 충북대를 방문했다.

교과부가 장애학생의 학업을 지원할 수 있는 스마트러닝 제도 시행에 앞선 시연을 위한 자리였다.

장애인의 날을 하루 앞둔 만큼 이 장관은 충북대 장애인 학생의 휠체어를 밀어주기 위해 강연장을 빠져 나왔고, 그 사이 한 청년이 다가가 한마디를 했다.

"취직 좀 시켜주십시오."

이 장관을 수행한 직원은 그 청년을 뒤로 물러나게 했다.

그 청년은 교과부 직원에게 "경찰간부가 되고 싶어 2007년부터 시험을 계속 보고 있지만 떨어집니다. 제발 경찰간부가 되게 해 주십시오."라는 말을 건넨 뒤 자신의 이름과 전화번호를 적은 쪽지를 건넸다.

그는 "제발 장관님께 전해주십시오."라는 말을 잊지 않았다. 이 청년이 어느 학교를 나왔는지, 나이는 얼마인지 알지 못한다. 취직을 하고 싶었던 이 청년이 건넨 쪽지가 이 장관에게 전달됐는지 또한 모른다. 하지만, 장애인의 날을 앞두고 장애인을 위한 정책을 홍보하기 위해 만든 요식행사가 아니라면 이날 청년이 건넨 쪽지가 얼마나 간절한 바람을 담았는지도 이해했으면 하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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