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이태석 신부 사랑 노래로
故이태석 신부 사랑 노래로
  • 김금란 기자
  • 승인 2011.04.04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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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단어린이장학회 자작곡 9곡 모아 CD 제작
수단의 슈바이처로 불린 고 이태석 신부(1962~2010.1.14)는 참 따듯했다. 지난해 수단 봉사활동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울지마 톤즈'는 40만 관객을 동원한 이유도 이 신부의 사랑을 느끼고 싶어서였을 것이다.

최근 고 이태석 신부가 학창 시절과 수단 톤즈에서 봉사할 때 지은 노래가 공개됐다. 이태석 신부의 수단 활동을 지원해 온 사단법인 수단어린이장학회(이사장 이재현)는 지난 1월 이태석 신부의 선종 1주기를 맞아 추모 음악회를 연 데 이어 이태석 신부가 작곡한 곡 등을 모아 CD로 제작했다.

이태석 신부가 작사·작곡한 곡은 'I give you Peace', 'Shukuran Baba(하느님 감사합니다)', '새 아담을 찾아서', '강남(촌) 가는 길', '성탄' , '둥근 해', '작은 별', '묵상', '아리랑 열두 고개' 등 모두 9곡이다. 2003년 작곡한 'I give you Peace'는 2003년 톤즈 청소년 축제 주제가로 사용됐다.

곡 가운데 제목 만으로도 어린이들의 순수한 마음이 느껴지는 '둥근 해'(1973), '성탄'(1976), '작은 별'(1972-1975) 등 3곡은 이 신부가 초·중학생 때 지은 곡들이다.

'밤을 펼치는 별들의 나라들아/노랑빨강빛 좋은옷 입고 서로들 뽐내세/저기저쪽 저편에 홀로이 외로운 별 처량타/ 무슨 슬픈일 있었나 나만 살짜기 얘기해죠'(작은별)

유년시절을 달동네에서 보낸 이 신부 스스로 가난한 자였기에 가난한 이들을 향한 애정이 더욱 진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1984년 작곡한 '아리랑 열 두 고개'는 그 이듬해 동아대학교 가을축제에서 이태석 신부 자신이 불러 대상을 수상했다. '강남(촌)가는 길'도 고등학교 시절 부산시 작곡대회 대상 수상곡이다.

성가 '묵상'은 이태석 신부가 중학교 2학년 때 작곡한 대표적인 곡이다. 1980년 고3시절 대입학력고사 후 이듬해 부산경남지역 고등부&Cell Pop 성가제에서 송도성당 고등부가 불러 대상을 차지했다. 이태석 신부가 선종한 후 불후의 명곡으로 널리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사랑을 받고 있다. 1991년 수원 갓등중창단 1집 '내 발을 씻기신 예수'(성바오로 제작) 음반에 실리기도 했다. 수단어린이장학회의 강현석 이사는 "후원해 준 분들에게 보답하기 위해 비매품으로 CD를 1만장 제작했는데 찾는 분들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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