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가축 처리 고민 끝
구제역 가축 처리 고민 끝
  • 이재경 기자
  • 승인 2011.03.08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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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출신 환경장비업체 조영두 대표
질소 활용 냉동건조공법 개발 '눈길'

천안 출신의 한 중소기업 대표가 환경오염 우려가 일고 있는 구제역 살처분 매몰 방식의 대안으로 '질소 활용 냉동 건조 공법'(NFD: Nitrogen Freeze Drying)을 제안해 관심을 끌고 있다.

환경관련 장비 제조업체인 안국 조영두 대표(42)는 9일 천안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NFD방식의 구제역 살처분 방법을 제시했다.

이 공법은 구제역 및 조류독감으로 인한 가축의 매몰에 따른 환경 오염문제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돼지 등 동물 사체를 -196의 액체질소로 급속 냉동시킨 뒤 파쇄기를 이용 50 이하로 분쇄하는 것이 핵심 기술이다.

조 대표에 따르면 이렇게 분쇄된 사체는 전자레인지에 활용되는 '마이크로 웨이브'(Micro wave) 기술을 적용해 90~95에서 2~3분간 살균 처리한 후 톱밥 등을 섞어 퇴비 또는 사료로 활용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침출수는 액체탱크에 모아 별도로 처리하게 된다.

이 공법은 질소탱크, 급냉수조 및 분쇄기, 살균기 등을 싣고 이동할 수 있는 3대의 5톤 화물차가 필요하며, 지금 제작에 들어가면 2개월 내에 곧바로 현장에 투입할 수 있다.

처리량은 10시간 작업 기준 약 30톤으로, 소는 50마리, 돼지는 300마리, 가금류는 3만 마리를 처리할 수 있다.

조 대표는 "가축 매몰 시 발생할 수 있는 침출수 등 2차 환경오염 피해를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고, 매몰지 확보 등의 난제도 해소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처리 비용은 돼지 1만 마리당 4억 원 정도로 추산돼 기존의 매몰 방식(1만 마리당 1억여원 추산)에 비해 3~4배 정도 부담이 되나 환경 오염 피해 등을 고려한다면 더 효율적이라는 주장이다.

현재 조 대표는 이 기술을 적용하기 위한 '이동형 병원성 동물 사체처리기'를 설계, 특허를 신청한 상태다.

조 대표는 "기존의 매몰 방식은 침출수로 인한 지하수 오염 등 심각한 2차 환경피해를 초래할 수 있다"면서 "NFD공법을 도입한다면 동물사체를 친환경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만큼 정부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천안출신 환경장비업체 안국 조영두 대표가 구제역 가축 친환경 처리공법인 '질소 활용 냉동 건조방식' 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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