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읍성 북문 우선 복원해야"
"청주읍성 북문 우선 복원해야"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1.03.07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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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훼 100년 맞아… 청주문화원-청주대 심포지엄
박상일 실장 "토지 매입·건물 철거 등 문제 없어"

역사도시 청주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선 청주읍성이 복원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청주읍성 파훼 100년을 맞아 청주문화원과 청주대학교가 7일 청주대 본관 세미나실에서 심포지엄을 열었다. 이날 발제에 나선 11명의 전문가들은 청주 역사의 상징성을 살리기 위해선 청주읍성 복원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상일 청주대박물관 학예연구실장은 '청주읍성의 석축과 파훼'란 강연에서 "청주읍성의 성곽 전체를 원형대로 복원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성곽을 갖춘 역사도시의 상징성을 살리기에 적합한 건축물인 성문 중 북문을 우선 복원하자"고 제안했다.

박 실장은 "북문은 시내 중심지로 들어오는 관문과 같은 위치에 있으며, 현재 청주의 번화가이며 중심상권을 형성하고 있는 성안길 입구에 해당된다"면서 "북문이 있던 원 위치에 석축 성벽을 일부 축조한 후 홍예문과 문루를 갖추었던 북문의 모습을 원형대로 복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당장 복원 가능 부분은 중앙공원 서쪽 담장지역"이라며 "토지매입과 건물 철거 등의 문제가 발생되지 않을 것이고, 공사로 인하여 인근 상가에 피해를 줄 가능성도 없다"며 청주시의 복원 의지를 촉구했다.

김태영 청주대 건축학과 교수는 '청주읍성의 도시건축사적 의의와 가치'란 발제에서 "타 지역은 성곽을 중심으로 불규칙하게 변화되어 온 반면, 청주는 유달리 남북방향이 뚜렷하고, 질서정연한 격자형 도로망을 갖고 있다"며 "청주읍성이야말로 청주의 도시와 건축 환경의 시작이고 원형이며 기준점"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청주읍성이 있던 위치에는 관련 유적과 유구들이 많이 남아 있다"며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가 열리는 공예도시 청주를 청주읍성을 만든 건축철학과 장인정신을 연계해 도시를 재해석할 수 있는 구상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상준 동신대학교 교수는 '나주시근대건축물의 보존과 활용방안'에서 "나주 역시 일제강점기 이후 근대건축물이 다수 보존되어 있다"고 말하고 "조선시대 건축들이 혼재되어 있으면서 난개발의 시가화가 진행되어 있지 않은 도시와 건축의 역사적 가치가 높은 도심 공간을 대상으로 문화자원의 보존과 활용방안에 관한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편 이날 심포지엄에는 환경관련 전문가와 건축전문가, 도시공학전문가 등이 발제자로 나서 청주읍성 복원방안을 두고 다각적인 논의가 이루어졌다.

박상일 청주대박물관 학예연구실장이 이날 열린 세미나에서 '청주읍성의 설축과 파훼'란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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